2007년부터 10년 동안 실내악 앙상블 디토를 이끌어 온 리처드 용재 오닐이 19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10주년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제공=크레디아
'앙상블 디토'를 이끌어 온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은 '디토 10주년'을 맞은 소감을 묻자 단 두 글자 '대박'으로 답했다. 그는 1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문화재단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관객의 열의와 열정적인 응원으로 (10년 동안) 헌신적으로 노력한 점이 헛되지 않았다는 걸 알게 됐다"며 "인생에서 제일 중요한 음악을 통해 꿈꿔왔던 걸 성취할 수 있던 시간"이라고 돌이켰다.
2007년 결성된 '앙상블 디토'는 그동안 '클래식 문화의 확장' 중심에 섰다. "왜 클래식 음악회에는 젊은 관객이 오지 않을까"란 고민에서 출발했다. 비주류 장르였던 실내악 분야에서 다양한 음악과 젊은 연주자를 발굴했다. 새로운 관객을 공연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색다른 퍼포먼스를 결합하는 등 전례를 깬 시도도 했다. 공연 뿐만 아니라 포토 에세이 발간, 뮤직비디오 제작 등 색다른 활동으로 '클래식계 아이돌'이란 별칭을 얻었다.
리처드 용재 오닐(왼쪽)과 '앙상블 디토' 멤버들은 다음달 4일까지 갈라 콘서트 '디토 파라디소', 가족 콘서트 '디토 카니발' 등 무대에 오른다. /사진제공=크레디아
다음 달 2일 펼치는 가족 콘서트 '디토 카니발'도 기대를 모은다. 2009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전면을 영상으로 덮어 화제가 됐던 퍼포먼스를 다시 선보인다. 생상스 '동물의 사육제'와 차이콥스키 '호두까기 인형' 모음곡이 무대를 채운다. 특히 이번 무대는 뮤지컬 '헤드윅', '스프링 어웨이크닝' 등을 연출한 연출가 김민정이 참여했다. 배우 한예리는 소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속 '앨리스'로 분해 무대에 등장, 관객과 함께 '디토의 나라'를 여행한다.
용재 오닐과 처음 '앙상블 디토' 프로젝트를 시작한 정재욱 크레디아 대표는 이날 "클래식의 즐거움을 나누며 젊은 세대와 소통해보자는 의욕이 컸다. 처음부터 5년, 10년 뒤에 이렇게 하겠다고 마음 먹고 시작한 프로젝트는 아니었다"며 "앞으로는 젊은 연주자는 물론이고 50~60대 위한 프로그램도 고민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