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주보다 수익률 5.8%p↑…우선주 투자해볼까

머니투데이 하세린 기자 2017.06.13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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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이후 우선주-보통주 스프레드 확대 기업 다수…대림산업우, 보통주 수익률보다 19%↑

보통주보다 수익률 5.8%p↑…우선주 투자해볼까


주주환원 정책 강화 기대감으로 우선주 투자가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우선주의 수익률이 보통주보다 6%포인트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와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연초 이후 우선주와 보통주의 월별 주가 수익률을 보면 1~3월까지 보통주가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4월부터는 우선주가 보통주 수익률을 꾸준히 뛰어넘은 것으로 조사됐다.



4월 이후 지난 9일까지 시가총액 500억원 이상·일평균 거래대금 1억원 이상 우선주 29개를 대상으로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우선주의 주가 상승률은 평균 18.9%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보통주 수익률보다 5.8%포인트 높은 것이다.

29개 우선주 중에서 22개 우선주가 보통주 수익률을 상회했다. 특히 보통주의 주가 상승률을 5%포인트 이상 뛰어넘은 우선주는 14개에 달했다.



해당 기간 대림산업우가 보통주보다 주가 상승률이 19% 높아 가장 큰 격차를 나타냈다. 대림산업우는 최근 실적 턴어라운드에 따른 배당확대 기대감과 지배구조 개편 이슈로 가파르게 올랐다.

이어 삼성전기우(18.5%), 금호석유우(13.8%), LG전자우(12.4%), 롯데칠성우(11.95%)가 보통주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우선주는 보통주 대비 배당수익률이 높지만 의결권이 없고 거래량이 부족하기 때문에 주가가 평균 40~50% 할인을 받는다. 또 유동성 부족으로 주가 변동성도 보통주보다 높다.


그러나 최근 주주친화 정책으로 기업들의 배당성향 확대가 예상되고 기업 지배구조 개편, 기관 의결권 강화 지침인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으로 의결권 가치가 점차 희석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최근 시장환경이 우선주에 유리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명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연도별 우선주와 보통주의 배당수익률 추이를 보면 우선주는 평균 1.5~2%의 높은 배당수익률을 기록했다"면서 "기업 펀더멘털 개선으로 배당성향 확대 가능성이 높고 주가 할인율이 커서 배당수익률이 크게 상승할 수 있는 종목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보통주 대비 주가 할인율이 30% 이상이고 배당성향이 평균 대비 낮아 이익 개선과 함께 배당 확대가 기대되는 우선주 가운데 대림산업우 (25,600원 ▼200 -0.78%), SK케미칼우 (31,950원 ▲50 +0.16%), CJ우 (59,000원 ▼300 -0.51%), CJ제일제당우, 한국금융지주우 (46,050원 ▲150 +0.33%), LG우 (61,400원 0.00%), LG생활건강우 (177,800원 ▼300 -0.17%) 등을 꼽았다.

경영권 승계·방어를 위해 재벌기업들의 주주환원 확대나 주가 부양을 통한 주주 설득 작업이 확산되면서 우선주가 수혜를 입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강송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주주들은 자사주 소각으로 지분율을 높일 수 있는데, 보통주보다 가격이 싼 우선주를 매입해 소각하면 같은 금액으로 더 많은 주식을 소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각 회사마다 주주환원이나 자사주 매입 등과 같은 건에 대해 최종 의사결정과 시기를 예단할 수는 없기 때문에 여러 종목에 대한 바스켓 매수가 한 방법"이라면서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여러 우선주에 투자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 상장된 우선주 ETF는 코스피 우선주 지수를 추종하는 'TIGER 우선주 ETF'가 유일하다. 우선주가 강세를 보이기 시작한 4월부터 'TIGER 우선주 ETF'는 14.8% 올라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을 5.7%포인트 앞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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