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시드니 플레이그라운드 프로젝트'(Sydney Playground Project) 활동 모습. 야외 놀이가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밝히는 프로젝트다. 연구 결과 놀이는 신체적·정신적 발달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비만 등 질병 치료에도 긍정적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제공=시드니대
어린 시절의 '놀이'는 건강한 성장에 반드시 필요하지만 우리 사회는 그 중요성을 가볍게 본다는 분석이 나온다. 해외 주요 국가들과 비교할 때 뒤처진다는 지적이다.
놀이가 창의성을 길러준다는 분석도 있다. 영국의 전직 교사이자 시민단체 '런던 플레이'(London Play) 에서 활동하는 닉 매큐언씨는 "놀이는 창의성 그 자체"라며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 독립적이고 색다른 생각을 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호주 내 실외놀이터를 소개하는 웹사이트 '플레이그라운드 파인더'(Playground Finder). 동네에서 가장 가까운 놀이터는 어디인지 찾아볼 수 있다. 사용자들의 평가, 체험기 등도 제공된다. /사진=플레이그라운드 파인더 캡처
김 교수는 "독일, 핀란드 등은 각 지역에 최적화된 놀이터를 충분히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눈에 띄고 스웨덴에서는 '동네놀이터 지도'가 있을 정도로 놀이터에 사회적 관심이 많다"며 "호주에서는 집에서 가까운 놀이터를 소개해주는 웹사이트도 인기를 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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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우리나라는 아직도 놀이 자체를 무시하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셜리 와이버 맥쿼리대 교육학과 교수는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의 부모들은 교육열이 너무 뜨거워 놀이를 시간낭비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고 비판한다. 그나마 아이들에게 놀이를 권하는 일부 부모와 교육행정가들은 생산적이거나 학습에 도움이 될 것 같은 때만 놀이를 유용한 것으로 생각한다는 진단이다.
관련 정책이 미흡하고 놀이터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점 역시 문제로 지목된다. 다행히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놀이의 중요성이 부각되기 시작하고 새로운 놀이터를 많이 지으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지만 중장기적 고민이 부족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편해문 놀이터 디자이너는 "사회 전체의 구조 속에서 아이와 놀이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한 뒤 놀이터 디자인에 이르러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