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마이너스 금리 지속…구로다 "물가 목표치 달성 멀었다"

머니투데이 신혜리 기자 2017.06.09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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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다 BOJ 총재 "2% 물가 목표치 도달하기 위해서 긴 시간 걸려"

구로다 하루히코 아시아개발은행(ADB) 총재<br><br>사진제공 블룸버그구로다 하루히코 아시아개발은행(ADB) 총재<br><br>사진제공 블룸버그


일본이 당분간 마이너스 금리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2%의 물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다소 시간이 걸린다는 입장이다.

구로다 일본은행(BOJ) 총재는 8일(현지시간) 영국 옥스포드 대학에서 열린 연설에서 "일본이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났으나 여전히 2% 물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0%를 기록했다"면서 "인플레이션 기대가 하락해 계속 억눌려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내각부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지난 1분기 일본 경제가 1% 성장했다고 밝혔다. 국내총생산(GDP)이 5분기 연속 늘어난 것은 10년 만에 처음이지만 물가 상승률은 여전히 일본은행의 목표치인 2%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구로다 총재는 정책금리를 -0.1%로 유지하고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을 0% 수준에 고정함으로써 일본 채권 수익률 곡선을 계속 통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3 개 월 동안 일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0~0.1% 사이였다.

이날 블룸버그 통신의 조사에 따르면 경제 전문가들은 일본의 인플레이션이 0%를 약간 상회한다고 해도 몇 개월 동안은 정책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인플레이션이 완만하게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를 고려하면 일본은행은 점진적으로 긴축정책을 펼칠 것이며, 남아있는 추가 완화책도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현재 일본 정치권과 시장 참여자들은 일본은행에 완화 정책을 언제 어떻게 중단할지 설명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구로다 총재의 발언으로 일본은행은 여전히 완화 정책을 고수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일본은행을 이달 15일에서 16일 사이 다음 통화 정책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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