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1억 이상 다 올랐죠"…역세권·몰세권 파워

머니투데이 배규민 기자 2017.06.08 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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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서북 3인방이 뜬다] ②경기 고양시 삼송지구… 분양가보다 2억 이상↑

[르포]"1억 이상 다 올랐죠"…역세권·몰세권 파워


7일 찾은 지하철 3호선 삼송역. 역 주변 곳곳에서 건물들이 올라가 택지개발지구임을 실감케 했다. 경기 고양시 삼송택지개발지구는 지하철 3호선 삼송역·원흥역 주변을 포함, 507만11㎡의 면적에 총 2만2128가구가 들어서는 신도시 택지개발사업이다. 고양시 덕양구 삼송동·동산동·오금동·원흥동·용두동·대자동·지축동 일원이 포함된다.
 
역에서 약 10분을 걸어가니 신세계복합쇼핑몰 '스타필드 고양'이 눈에 들어왔다. 비가 내렸지만 공사가 한창이었다. 오는 8월 문을 여는 이곳은 축구장 50배 면적에 95개 전국 맛집과 500개 브랜드가 입점하는 대형쇼핑몰이다. '스타필드 하남'에 이은 두 번째 지점으로 서울과 경기 서북부지역 쇼핑족이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도 고양시 삼송택지 개발 지구내에 들어서는 신세계복합쇼핑몰인 '스타필드 고양점'. 올 8월 오픈을 앞두고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었다./사진=배규민 기자 경기도 고양시 삼송택지 개발 지구내에 들어서는 신세계복합쇼핑몰인 '스타필드 고양점'. 올 8월 오픈을 앞두고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었다./사진=배규민 기자
역세권을 낀 대규모 택지개발사업과 함께 흔히 '몰세권'이라 불리는 대형쇼핑몰 호재까지 더하면서 삼송역 주변 아파트 가격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2015년 입주한 '삼송2차아이파크'는 84.74㎡(이하 전용면적)가 지난달 6억4500만원(22층)에 거래됐다. 분양가(3억9900만원)에서 약 2억4500만원 올랐다. 입주 때(2015년 9월, 5억원)와 비교해도 1억4500만원 상승했다. 인근 서울권역인 은평뉴타운의 시세를 따라잡았다.
 
스타필드와 역 주변 아파텔도 분양권에 수천만 원의 웃돈이 형성됐다. 삼송동 소재 H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역 바로 앞에 위치한 '힐스테이트삼송역아파텔'과 'e편한세상시티삼송'은 층·호수에 따라 3000만~8000만원의 웃돈을 줘야 분양권 구매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입주를 앞둔 소형아파트들도 6000만원 이상 웃돈이 형성됐다.
 
삼송역에서 차로 15분, 원흥역에서 5분 거리에 이케아 2호점 공사현장이 있다. 경기 광명시에 처음 문을 연 대형 가구매장 '이케아'는 1년간 1000만명이 방문할 정도로 사회적 이슈가 됐다. '이케아 효과'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근 상권과 아파트값도 뛰었다.



지난 7일 찾은 지하철 3호선 삼송역 역세권인 힐스테이트삼송역아파텔 공사현장. 비가 내렸지만 공사 현장은 바쁘게 움직였다./사진=배규민 기자지난 7일 찾은 지하철 3호선 삼송역 역세권인 힐스테이트삼송역아파텔 공사현장. 비가 내렸지만 공사 현장은 바쁘게 움직였다./사진=배규민 기자
올해 고양시 덕양구 도내동에 이케아 2호점이 문을 연다. 연면적 16만4000㎡의 대지에 지하 3층, 지상 4층 규모로 4분기에 문을 열 예정이다. 방문 당시 외관은 어느 정도 모습을 갖춰가고 있었다.
 
이케아 2호점과 인접한 '고양원흥호반베르디움5단지'의 분양권은 수천만원이 올랐다. 지난달 84.96㎡ 아파트는 분양가(약 3억7000만원)보다 약 3000만원이 오른 4억510만원(15층)에 팔렸다.

지난 7일 방문한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도내동에 문을 여는 이케아 2호점 공사 현장. 그 옆으로 오는 10월 입주 예정인 고양원흥호반베르디움5단지가 보인다./사진=배규민 기자 지난 7일 방문한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도내동에 문을 여는 이케아 2호점 공사 현장. 그 옆으로 오는 10월 입주 예정인 고양원흥호반베르디움5단지가 보인다./사진=배규민 기자
삼송역과 원흥역 주변은 스타필드, 이케아 등의 대형편의시설과 함께 지하철을 이용하면 서울로의 접근성이 좋아 실수요·투자수요가 꾸준하다는 게 해당 지역 공인중개소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3호선 이용시 경복궁역과 종로3가역까지 25분 내외면 도착이 가능하다.



다만 추가 매수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삼송동 소재 S공인중개소 대표는 "삼송지구 내 아파트들은 서울보다 분양가가 원래 낮기도 했지만 단기간에 급등한 감이 있다"며 "조만간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발표될 가능성도 제기돼 매매가 뚝 끊겼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단기간에 오를 가능성은 낮지 않겠느냐"며 "최근엔 아파트보다 상가 매매에 대한 문의가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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