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업체들 "1석3조 효과"…'로열티전략'으로 해외공략

머니투데이 이원광 기자 2017.06.09 0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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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퓨쳐, 中 IT기업과 '수익 절반 공유' 계약 앞둬…YBM넷·청담러닝, 中·베트남서 '로열티' 수익

교육업체들 "1석3조 효과"…'로열티전략'으로 해외공략


국내 교육업체들이 해외 현지업체와 수익을 공유하는 '로열티 전략'으로 해외시장 공략에 나섰다. 해외 현지업체를 통해 판로 개척 및 현지화 전략은 물론, 초기 투자비용까지 줄이는 '1석 3조'의 효과를 노린다는 분석이다.

8일 교육업계에 따르면 유·초등 영어콘텐츠 전문기업 이퓨쳐 (4,840원 ▼25 -0.51%)는 중국 IT기업 T사와 온라인 교육콘텐츠 공급에 대한 업무협약(MOU)를 맺고 이르면 이달 본 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T사가 '파닉스(Phonics) 시리즈' 등 이퓨쳐의 온라인 콘텐츠를 중국 교육시장에 판매하고, 비용을 제외한 수익을 이퓨쳐와 T사가 50대 50으로 수익을 나누는 모델이다.



향후 '파닉스 시리즈'의 중국 판매가 본격화되면 회사 매출은 급증할 것으로 이퓨쳐 측은 기대하고 있다. T사는 중국 선전 증시에 상장된 IT 대기업으로, '파닉스 시리즈'의 판로 개척에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파닉스는 특정 발음과 문자군의 관련성을 이해해 처음 보는 영단어도 비교적 정확히 발음하도록 돕는 교습법으로, 중국 등 비영어권 교육시장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56년 전통의 영어교육업체 와이비엠넷 (4,165원 ▲65 +1.59%)(YBM넷)은 일본 교육기업 '에반'과 진행 중인 '렙톤' 사업을 통해 올해에만 16억원의 미니멈개런티(MG)를 확보했다. 학생 수에 따라 추가 로열티도 받는다. 렙톤은 YBM넷의 초·중등 영어학원 'YBM잉글루'를 일본 교육환경에 맞게 현지화한 것으로, 올해 1분기까지 일본 내 교실 1070여개 및 학원생 1만3000여명을 확보한 상황이다.



YBM넷은 이같은 수익 모델을 앞세워 중국 교육시장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와이비엠넷은 지난달 5월 북경 교육박람회 등 행사에 참여해 중국 현지 유통을 담당할 교육업체를 물색 중이며, 올해 안으로 업체 선정 등 중국 진출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유·초등 영어학원 시장점유율 1위인 청담러닝 (19,130원 ▲60 +0.31%)도 베트남 교육시장에서 로열티 수익을 올리고 있다. 현지 교육업체로부터 학생 1명당 12달러(약 1만 3400원)의 로열티를 받는 과금 체계로, 베트남 내 캠퍼스 33곳을 통해 올해 1분기에만 약 9억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로열티 수익모델은 2010년대 초반 공격적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했던 주요 교육업체들이 현지화 및 학생 수 확보에 실패하며, 잇달아 철수한 데 따른 것이다.


'인강'(인터넷강의) 시대를 열었던 메가스터디는 2014년 4월 메가스터디 차이나(Megastudy China Limited) 지분 18.87%를 전량 처분하는 것으로 끝으로 2년여 만에 중국 시장에서 철수했다. 2011년 설립된 이투스교육의 인도법인(Etoos Education Pvt. Ltd)도 지난해 당기순손실 15억원을 기록하며 2년 연속 적자를 낸 상황이며, 또 다른 인도법인(Etoos Academy Pvt. Ltd)은 청산 절차가 진행 중이다.

한 교육업체 관계자는 "학령인구 감소 등을 고려하면 국내 교육업체들의 해외 진출은 필연적"이라면서도 "국내 교육콘텐츠를 해외시장에 맞게 현지화해야만 성공을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로열티 수익모델은 현지 업체로부터 현지화 노하우를 배우는 동시에, 실패 시 투자비용 손상 등에 대한 우려도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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