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불황이라는데… 아울렛 수천만명 '인산인해'

머니투데이 조철희 기자 2017.06.07 0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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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4.3조원에서 2020년 19조원…엔터테인먼트 결합해 가족 고객 선호

유통 불황이라는데… 아울렛 수천만명 '인산인해'


지속된 저성장과 불경기로 많은 유통업체들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아울렛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며 전성기를 맞고 있다. 고객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한 매장 구성과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결합해 가족 단위 고객들을 거침없이 흡수하고 있다.

6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국내 아울렛 시장 규모는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연평균 13.3% 성장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14조3000억원(추정)으로 커졌다. 대한상의는 이 추세대로라면 2020년에는 시장 규모가 19조원에 이를 것으로 봤다.



이 무렵까지 연평균 성장률은 7.3%일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온라인 쇼핑(18.1%) △편의점(9.5%) △면세점(7.7%) 다음으로 높다.

아울렛 시장은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 '유통 빅3'를 비롯해 이랜드, 마리오 등이 출점 경쟁을 벌이면서 파이를 키운 게 주된 영향을 미쳤다. 롯데는 2008년 광주월드컵점을 시작으로 현재 아울렛 점포가 20개에 이른다.



신세계는 여주, 파주, 부산, 시흥 등에서 프리미엄 아울렛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아울렛 사업에서 1210억원 매출과 518억원 영업이익을 거뒀다. 전년대비 각각 3.4%, 2.1% 증가한 실적이다. 지난해 신세계 아울렛을 찾은 고객은 2100만명에 이른다. 올 4월 개점한 시흥점의 경우 2개월만에 250만명이 찾았다.

신세계 관계자는 "이국적인 경관과 최고 수준의 브랜드 구성, 가족단위 고객들을 위한 편의시설 등이 아울렛 인기 비결"이라며 "단순히 재고상품을 싸게 파는 곳에서 쇼핑과 함께 여가를 즐기고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곳이 됐다"고 말했다.

업계는 미국이나 유럽, 일본 등 선진국에서 백화점 고객이 아울렛으로 옮겨갔던 현상이 국내에서도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백화점 수준의 품격과 상대적으로 싼 가격, 여기에 가족 중심 문화 확산이 더해지면서 아울렛 약진이 이어질 거라는 분석이다.


특히 리조트나 테마파크, 이케아 같은 빅박스 매장과의 융복합은 아울렛만의 장점이다. 업계는 취급 상품도 패션 중심에서 주거, 식품, 전자전기 등 고객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한 다양한 구색이 갖춰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렛 업계 관계자는 "교외형 프리미엄 아울렛 출점이 지속되겠지만 도시형 아울렛도 함께 증가할 것"이라며 "교외 아울렛은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시설을 갖춘 복합쇼핑몰로 진화하고 도심 아울렛은 내수형 중저가 시장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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