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중국 전자상거래에 최근 들어 뚜렷한 변화가 나타나 주목된다. 월경(越境) 전자상거래, 즉 해외로부터 수입하는 직구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우선 해외직구 고객이 급증했다. 2016년 중국의 해외직구 고객은 4100만명으로 전년 대비 78.3%의 빠른 증가세. 게다가 해외직구를 고려하겠다는 잠재고객도 2억1000만명으로 전년 대비 83.7%나 급증했다고 한다. 물론 이에 따라 해외직구 시장규모도 빠른 확장세다. 2015년 1184억위안(약 21조3000억원)으로 1000억위안을 돌파한 데 이어 2016년엔 2198억위안(약 39조5000억원)으로 2000억위안을 뛰어넘었다. 2016년 세계 전체의 해외직구 시장규모는 4000억달러(약 440조원). 따라서 중국의 해외직구는 세계 해외직구의 약 9%로 세계 1위, 미국의 2배, 일본의 9배에 달한다.
둘째, 일반 무역에 비해 해외직구를 이용할 경우 세제상의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해외직구를 통한 수입은 국제배송을 통하는 ‘직송모델’과 보세지구에 보관한 후 배송하는 ‘보세지구모델’로 구분되는데, 어느 경우든 일반무역보다 유리하다. 왜냐하면 해외직구는 개인수입으로 간주돼 기업이 수입하는 일반무역에서 부과받는 관세, 증치세, 소비세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해외직구를 내용별로 좀 더 살펴보자. 우선 국가로는 어디가 많은가. 미국이 692억위안(약 12조5000억원)으로 1위, 일본은 631억위안(약 11조4000억원)으로 2위다. 우리나라도 중국의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 티몰에서 해외직구 비중으로 보면 13.6%로 일본 19.3%, 미국 18.3%에 이어 3위에 랭크돼 있다.
어떤 제품이 많은가. 중국 인터넷정보센터에 따르면 2016년 중국의 해외직구 품목 중 가장 인기 있는 것은 화장품, 미용제품에 이어 분유, 유아제품이 2위, 양복이 3위, 건강식품이 4위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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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직구를 많이 이용하는 사람들의 특성은 어떤가. 첫째, 가장 많이 이용한 연령층은 교육수준이 높고 고소득층이라 할 수 있는 30~40대, 즉, 바링허우(80년대 출생자)로 전체 해외직구의 57.5%를 차지했다. 주링허우(90년대 출생자)는 25%로 2위였다. 둘째, 해외직구 1인당 연평균 구입액은 5630위안(약 101만원), 구입횟수는 8.6회. 한 번 사면 꽤 자주 반복적으로 산단 얘기다. 지역적으론 동부 연안도시의 비중이 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하이가 1위, 광둥성, 저장성이 뒤를 잇고 있다고 한다. 아무튼 사드 갈등에도 불구하고 해외직구는 비교적 순풍인 점을 고려해서 보다 적극적인 정책방안 마련이 필요하단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