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증시에서 총 18개 기업이 스팩 상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2009년 제도 도입 이후 2010년부터 2014년까지 매년 2~4개 기업이 스팩을 통한 합병 상장에 성공했다. 이후 2015년 13개, 2016년 12개로 급증한 데 이어 올해는 역대로 가장 많은 스팩 상장이 가능할 전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IPO 시장을 정조준한 증권사와 증시 입성이 목적인 기업, 대주주 간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라며 "시가총액 1조원에 달하는 큰 규모의 기업도 스팩 상장에 나설 정도로 관심이 커졌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 입장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인데다 대박까지 기대할 수 있는 투자 대상이라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며 "스팩 상장이 더욱 주목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스팩시장 KB·NH·미래가 주도=증권사에서도 스팩 합병 상장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자 이를 선점하기 위한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합병기업을 찾고 있는 상장된 스팩은 57개다. 증권사별로 보면 KB증권 7개, NH투자증권 6개, 미래에셋대우 5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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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팩은 투자자 사이에서도 중요한 투자 대상이다. 우선 합병 전에 스팩 주식을 산 투자자는 상장된 스팩이 합병기업을 찾지 못해 청산되더라도 공모가 2000원의 원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또 스팩이 합병기업을 발표한 뒤 해당 기업의 가치와 인지도에 따라 주가가 상승하는 경우도 쉽게 찾을 수 있다. 바퀴 달린 신발 '힐리스'를 수입 판매하는 토박스코리아와 합병 상장한 대우SBI스팩1호가 대표적인 사례다. 올해 합병을 통해 스팩 상장을 완료한 와이아이케이 (14,280원 ▼1,020 -6.67%), 한강인터트레이드 (791원 0.00%) 역시 합병기준가 대비 50% 이상의 주가 상승을 기록 중이다. BNK투자증권에 따르면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스팩 합병 상장한 기업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43.9%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