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코어 80년, 건설기계 '한우물'로 세계 6위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2017.06.04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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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생산한 건설기계로 2번씩 퍼내면 한라산 옮기는 규모"

1970년대 두산인프라코어의 종합설계실 풍경. 국내 최초로 기계설계가 이뤄진 이곳은 40여 년이 지나 글로벌 선도기업들과 어깨를 겨루는 두산인프라코어 R&D 역량의 시작점이 됐다./사진제공=두산인프라코어<br>
1970년대 두산인프라코어의 종합설계실 풍경. 국내 최초로 기계설계가 이뤄진 이곳은 40여 년이 지나 글로벌 선도기업들과 어깨를 겨루는 두산인프라코어 R&D 역량의 시작점이 됐다./사진제공=두산인프라코어


두산인프라코어 (8,070원 ▲100 +1.25%)가 4일 창립 80주년을 맞았다. 세계 건설기계 시장 6위로 도약한 회사는 사업 범위를 확대해 '100년 기업'으로 나아간다는 목표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이날 창립 80주년을 기념해 오는 8일 인천 글로벌 연구개발(R&D) 센터에서 임직원 및 가족 200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음악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인천공장에서는 이달 말일까지 80년의 역사를 담은 사진 등 전시회를 진행한다.



두산인프라코어는 1937년 국내 최초 대단위 기계 회사 '조선기계제작소'로 문을 열었다.

인천에 설립된 조선기계제작소는 광산기계와 주물, 주강품은 물론 200톤급 잠수함까지 제작하는 등 주로 군수물자 생산에 주력했다. 이후 한국기계공업, 대우중공업, 대우종합기계를 거쳐 2005년 두산그룹에 편입, '두산인프라코어'로 새롭게 출범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1958년 선박용 디젤엔진을 생산하며 국내 최초로 엔진 사업을 시작했다. 1975년 당시 아시아 최대규모의 디젤엔진 공장을 준공했으며, 1985년 자체 개발한 스톰(STORM) 엔진을 출시하는 등 국내 엔진 산업 발전에 기여했다.

1977년에는 굴삭기 생산공장을 세우며 건설기계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1985년 독자기술로 굴삭기 모델 '솔라'(SOLAR) 개발에 성공한 두산인프라코어는 1987년 네덜란드를 시작으로 해외시장에 국산 굴삭기 수출 시대를 열었다.

1978년 첫 생산 이후 40년간 두산인프라코어가 굴삭기와 휠로더 등 국내에서 생산한 건설기계는 약 21만 대다. 중국과 유럽 등에서 생산한 양을 포함하면 약 38만 대에 달한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지금까지 생산한 건설기계로 2번씩만 퍼내면 한라산 만한 산을 옮길 수 있는 규모"라고 말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자회사 두산밥캣의 성장과 중국 굴삭기 시장 회복, 신흥시장에서의 선전에 힘입어 지난해 건설기계 매출 기준 세계 6위에 올라섰다. 세계 시장점유율은 3.8%로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손동연 두산인프라코어 사장은 "두산인프라코어의 역사는 우리나라 기계산업의 역사와 맥을 같이 한다"며 "ICT와 빅데이터 기술 등을 접목한 신제품과 신규 서비스 개발로 사업 범위를 계속 확대하며 100년 기업을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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