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다음은 '이더리움'…"내년에 비트코인 역전"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2017.06.01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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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다음은 '이더리움'…"내년에 비트코인 역전"


암호화화폐 '이더리움'이 빠른 확장세를 보이고 있다. 일각에선 이더리움이 내년에 비트코인 시장점유율을 웃돌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31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암호화화폐 헤지펀드인 폴리체인캐피탈의 올라프 칼슨위 CEO(최고경영자)는 내년 말에는 이더리움의 가치가 비트코인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더리움은 보다 풍부하고 생태계가 더 빨리 변화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이더리움 가격이 비트코인보다 훨씬 공격적으로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에 기반을 둔 이 펀드는 안드레센호로위츠, 유니온스퀘어벤처스 등 유명 벤처 투자사로부터 투자를 받고 있다.



이더리움 투자 펀드인 DAO는 지난해 해킹을 당해 5500만달러 규모의 손해를 입기도 했지만 기존 금융산업에 불만이 있는 사람들이 꾸준히 암호화화폐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암호화화폐는 특정 국가의 화폐가 아니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이나 중앙은행의 통제를 받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또 글로벌 거래를 할 때 환전할 필요가 없고 은행 등 금융기관에 수수료를 지급하지 않아도 된다. 이더리움은 특히 지정된 조건이 충족될 때 대금 지급 등 계약이 실행되는 '스마트 계약'이 가능하다는 점이 주목받는다.

유니온스퀘어벤처스의 공동창업자 프레드 윌슨은 이더리움의 미래를 더욱 밝게 보고 있다. 그는 "이더리움의 전체 시장은 올해 말 비트코인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말한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300% 급등해 현재 2300달러 수준에서 거래된다. 이더리움보다 여전히 10배 비싸다. 그러나 이더리움의 성장세는 가파르다. 암호화화폐 정보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시장점유율은 3개월 전까지만 해도 거의 90%에 달했지만 지금은 50% 조금 넘는다. 반면 이더리움의 점유율은 4배 상승해 현재 25%를 웃돈다. 칼슨위 CEO는 오거, 골렘, 지캐시, 모네로 등 다른 암호화화폐들도 주목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최근 급등한 뒤 지난 주말부터 버블 우려가 커지면서 150달러 빠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이 암호화화폐의 선두주자라는 자리를 쉽게 빼앗기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덴마크 삭소뱅크의 케이 반페테르센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 가격이 10년 안에 10만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그는 지난해 12월 발간한 보고서에서 올해 비트코인 가격이 20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예견해 스타덤에 오른 인물이다.


암호화화폐의 거래량이 10년 뒤 기존 화폐 거래 대비 10%에 달하면서 암호화화폐 가치도 오를 것이라는 설명이다. 외환거래소의 일평균 거래량은 5조달러로, 10%는 5000억달러다. 이중 비트코인 비중이 35%를 점할 것이라고 봤다. 그는 "핵심 암호화화폐가 2~3개 남을 텐데 비트코인은 그중 하나일 것"이라며 "시장을 선점한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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