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조원진 새누리당 의원은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의 총리 인준안 표결을 거칠게 비판했다. 조 의원은 "어디 정권 잡자마자 날치기하고 앉아있노"라며 "부끄럽지도 않나"라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소리쳤다.
조 의원을 향해 "그만해라"라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말하자 조 의원은 "협치 한다며? 협치 같은 소리하고 앉아있네. 잘한다"라고 응수했다. 이어 조 의원은 "한번해봐, 너그들이 옛날에 어떻게 했는지"라고 말한 후 회의장을 빠져 나갔다.
조원진 새누리당 의원이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낙연 국무총리 임명동의안 표결을 위해 열린 본회의에 참석해 휴대폰으로 동영상을 촬영하고 있다./사진=뉴스1
이 모습은 표결에 참석한 노회찬 정의당 의원이 스마트폰으로 촬영해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 생중계됐다. 노 의원은 "국회 난동의 역사적 기록으로 보존 가치가 있어서 촬영했다"라며 "기록은 하고 싶었지만 직접 보고 싶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노 의원은 조 의원 쪽을 향해 스마트폰을 비췄지만 본인은 정면을 응시해 누리꾼들은 노 의원의 행동을 '노룩촬영'(보지 않고 촬영한다)이라고 부르고 있다. 이는 자신의 여행가방을 보좌관에게 쳐다보지 않고 던져 화제가 된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의 '노룩패스'를 패러디한 말이다.
이날 상정된 이낙연 국무총리 인준안은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집단퇴장한 가운데 표결돼 재적의원 299명 중 188명이 참여해 찬성 164표, 반대 20표, 기권 2표, 무효 2표로 의결됐다. 이 과정에서 김현아 자유한국당 의원은 자유한국당 의원 중 유일하게 자리를 지켜 표결에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