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화장실, 홍수나면…? '물에 뜨는' 화장실 추가 설치

머니투데이 이미호 기자 2017.06.01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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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이동형 화장실, 비 많이 오면 고지대로 대피…"관리 용이하고 청결 유지"

부상형 화장실/사진=서울시 부상형 화장실/사진=서울시


서울시가 올해 반포·양화·망원 한강공원에 총 5개의 부상형 화장실을 신규로 설치한다. 여름철 홍수에 대비해 이른바 '물에 뜨는' 화장실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31일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에 따르면 반포 한강공원에 1개, 양화 한강공원 2개, 망원 한강공원 2개의 부상형 화장실이 새로 설치된다.



현재 총 11개의 한강공원에는 148개의 화장실이 있다. 이 가운데 18개가 부상형, 나머지는 이동형(간이) 화장실이다.

부상형 화장실 설치는 서울시의 '한강공원 질서확립 5대 특별대책' 가운데 시민 불편사항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로 마련됐다.



기존 이동형 화장실은 여름철 비가 많이 올때마다 올림픽대로변 등 높은 지대로 직접 옮겨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반면 부상형 화장실은 바닥에 강화유리섬유(FRP)로 만들어진 부력통을 설치하는 등 물에 뜰 수 있게 설계됐다. 이에 따라 비가 와도 물에 저절로 뜨기 때문에 대피시킬 필요가 없다.

그럼에도 설치 비용이 이동형 화장실 3개와 맞먹는 예산이 든다는 점에서 신규 설치하는데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이번 추가 설치에도 불구하고, 광나루·잠원·뚝섬 한강공원에는 부상형 화장실이 단 한 곳도 없는 상황(올해 1월 1일 기준)이다.


이철범 한강사업본부 환경과 과장은 "한강공원 화장실은 청결 유지가 관건인데 여름철에는 비가 많이 오는데다 이용하는 시민들이 급증하면서 제대로 관리하기 힘든 점이 있다"면서 "예산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우선 저지대를 중심으로 부상형 화장실을 추가 설치하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신규 설치하는 부상형 화장실의 남녀 화장실 비율을 4대 6으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화장실 이용 시간이 남성보다 여성이 더 많이 걸린다는 점을 반영했다. 또 긴급상황시 112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비상벨도 설치된다.

이밖에도 화장실 청소 횟수도 늘리기로 했다. 서울시는 축제가 열리고 사람들이 몰리는 7~8월에 추가 청소인력 31명을 집중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화장실 청소는 인력 충원 없이 야간 청소 횟수를 늘리는 방향으로 추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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