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종환 "블랙리스트가 장관으로…망가진 조직 쇄신, 첫 과제"(상보)

머니투데이 고석용 기자 2017.05.30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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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블랙리스트 시대 다시는 돌아오지 않게 할 것…그게 정권교체의 의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지명된 도종환 의원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17.5.30/뉴스1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지명된 도종환 의원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17.5.30/뉴스1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후보자는 30일 "문화부 장관으로서 블랙리스트와 최순실게이트로 무너진 조직의 쇄신이 가장 첫번째 과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도 후보자는 이날 후보자 지명이 발표된 뒤 여의도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 문체부는 최순실게이트로 의욕과 사기가 땅에 떨어져있고, 사업은 엉망진창이 된 상태"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 문체부 공무원들이 위축될대로 위축돼있다. 장·차관들이 다 구속돼있고 본인들도 재판장 불려다니고 감사원 감사를 받고 있다"면서 "조직을 추스려서 빨리 문화예술인들을 위해 일할 수 있도록 하고 국민을 위해 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도 후보자는 "두번째 과제는 블랙리스트가 적용되는 시대가 다시는 돌아오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며 "민주주의와 문화예술인의 인권, 문화자유권·문화창작권·문화향유권이 보장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런 사회를 만들라고 국민들이 정권교체를 해준 것 아니겠냐"고 덧붙였다.



아울러 자신의 내정 의미에 대해서는 "블랙리스트가 장관으로 내정됐다는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저는 30년 넘게 글을 쓰던 문화인이었다"며 "오랫동안 문화예술계에서 일을 하던, 문화예술을 아는 사람이 문화체육관광부로 간다는 데 두번째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험을 살려 문화예술인들이 상처를 치유하고 문화예술에만 전념할 수 있는 창작환경을 만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도 후보자는 이날 오전에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수감 중인 한명숙 전 총리를 만나고 왔다고 털어놨다. 한 총리는 도 후보자의 입각 소식에 '주도적으로 장관직을 끌고 나가 달라'며 '이번에는 정말 잘 해야 한다'고 간곡히 당부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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