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르띠에재단의 대표 소장품, 호주 출신 작가 론 뮤익의 '침대에서'/ 사진=Thomas Salva / Lumento
까르띠에 재단이 소장하고 있는 작품 중 '하이라이트'에 해당하는 작품들이 국내 관람객을 찾는다. 30일부터 8월 15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리는 '하이라이트'전이다.
까르띠에현대미술재단의 에르베 샹데스 관장(왼쪽)과 '하이라이트'전 수석큐레이터 그라치아 콰로니/사진=까르띠에현대미술재단
제공, Marlene Antoine-Lip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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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미술관과 함께 전시를 기획한 그라치아 콰로니 큐레이터는 "(재단은) 작가들이 독창적인 작품을 만들고 세계적으로 알리면서 창의적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며 "아직 존재하지 않은 작품을 주문 제작하는데 큰 만족감을 느낀다"고 전했다.
샹데스 관장 역시 "예술가에게 작품은 추억의 도구로 남아있는 것"이라며 "제작주문한 걸 구입함으로써 기억을 수집하고 예술가와의 대화를 이어가는 걸 중시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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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미셸 오토니엘의 작품 '유니콘'/ 사진=Patrick Gries
콰로니 큐레이터는 "사회, 과학, 학술, 환경 등 어떤 것이라도 중요한 주제가 된다. 물론 미학적인 측면을 간과하지는 않는다"며 "현대미술의 범위를 확장하는 데 중점을 두고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예술가의) 꿈을 현실로 만드는데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묻고 계속 대화를 나누면서 아이디어가 (실제) 형태를 갖도록 한다"고 덧붙였다.
샹데스 관장은 "재단의 지원을 받기 위해 정해진 기준은 없다. 미술의 영역은 우리 지구만큼이나 넓다"고 강조하며 수학자와 협업했던 경험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가 재단의 신념으로 꼽은 것은 '호기심'이다. 폭넓은 스펙트럼의 예술가나 지식인들과 소통하면서 호기심의 경계를 확장했기 때문에 다른 미술관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주제를 선보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재단은) 영화, 디자인, 건축 등 다양한 분야와 일을 하고 다양한 언어로 활동한다. 신진작가를 발굴하거나 중견 작가들이 완전히 다른 영역에서 펼친 작품을 선보임으로써 미술의 영역을 넓히고 싶다"며 "대중도 감동과 놀라움을 느낄 수 있도록 전시를 기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에선 한국 작가들과도 다양한 협업을 펼쳤다. '파킹 찬스'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형제 감독 박찬욱·박찬경을 비롯해 2007년 재단과 인연을 맺은 이불 작가, 웹툰으로 활동하는 선우훈 작가가 이번 전시를 위해 특별 기획한 작품을 선보인다.
프랑스 아티스트 장-미셸 알베롤라와 마크 쿠튀리에는 서울시립미술관 공간을 위해 특별히 디자인한 설치 작품을 전시한다. 알베롤라는 색채를 이용해 여러 공간의 바닥을 연결했다. 쿠튀리에는 벽면 드로잉 작품을 선보인다.
크라우즈와 UVA의 협업 작품 '위대한 동물 오케스트라'/사진=Luc Boegly
프랑스 사진작가 겸 영화감독인 레이몽 드파르동과 클로딘 누가레, 브라질의 클라우디아 안두자르는 작품을 통해 대자연과의 관계를 묻는다. 이밖에 콩고 출신 작가 쉐리 삼바의 드로잉부터 중국의 차이 구오 치앙에 이르기까지 동시대 문화예술을 대표하는 많은 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서울시립미술관은 최초로 3개 층 전관에 작품을 전시, 관람객이 ‘발견’, ‘명상’, ‘문학’, ‘소리’, ‘놀라움’이라는 주제에 따라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재단은 이번 서울 전시를 시작으로 아시아 순회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