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혁신도 대만부품 통해 가능…AI·스타트업 적극 육성"

머니투데이 타이베이=이해인 기자 2017.05.30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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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터 예 타이트라 사장 "대만의 풍부한 제조 인프라, 신산업 성장에 최적"

월터 예 타이트라 사장이 29일 대만 타이트라 사무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컴퓨텍스 2017'과 대만의 스타트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타이트라월터 예 타이트라 사장이 29일 대만 타이트라 사무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컴퓨텍스 2017'과 대만의 스타트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타이트라


"자동차 업계에 새 바람을 일으키는 테슬라는 대만 제품이 아니지만 그 안에 들어간 부품 상당 수는 대만의 기술력에서 탄생했습니다."

월터 예 타이트라(대만무역협회, TAITRA) 사장은 29일(현지시간) 대만 타이트라 사무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 대만이 가진 장점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풍부한 제조 인프라가 AI(인공지능), IoT(사물인터넷) 등 신산업 분야에서 강점이 될 수 있다는 것. 타이트라는 한국의 코트라처럼 대만 기업들의 해외 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비영리 무역진흥기관이다.



예 사장은 "제조업에 강한 한국의 삼성전자 역시 스타트업을 인수하거나 협업하며 발전해 나가고 있다"며 "대만 역시 세계 각국에서 온 엔지니어와 영어 중국어 등 다양한 언어, 제조 인프라를 기반을 바탕으로 HW(하드웨어)를 넘어서 솔루션 등 SW(소프트웨어) 분야에서도 강점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은 현재 정부 차원에서 스타트업과 신기술 육성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지난해부터 타오위안 지역에 '아시아 실리콘밸리' 육성을 추진 중이며 최근 스타트업투자펀드에 100억대만달러(약 3700억원)를 투자하기도 했다. 스타트업의 성장을 돕기 위한 '원스톱' 서비스센터 개설도 준비하고 있다.



타이트라가 매년 타이베이컴퓨터협회(TCA)와 함께 개최하는 아시아 최대 ICT 컨퍼런스 '컴퓨텍스'도 이 같은 흐름에 맞춰 변신 중이다. 지난해 스타트업 전문관인 '이노벡스관'을 신설한 데 이어 올해는 '게이밍·VR'관을 새롭게 선보인다. 게임은 기존 제조업체와 스타트업 등 다양한 기업들이 빠르게 성장하며 산업 확대가 예상되는 분야다.

지난해 처음 문을 연 이노벡스관은 지난해 대비 규모를 대폭 키웠다. 올해 참가 기업수는 총 272개. 지난해 대비 20% 가까이 증가한 규모다. 참가 스타트업들의 국적도 전년 대비 다양해졌다. 타이트라를 비롯해 대만 정부의 스타트업 육성, 협업에 대한 관심도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한국 스타트업도 적극적으로 참여, 대만 다음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예 사장은 "HW와 SW의 결합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컴퓨텍스가 미국의 CES와 같아질 수는 없겠지만 아시아 기업들이 강점을 갖고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발전시켜 종합 ICT 컨퍼런스로 재도약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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