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캐피탈 내달 대규모 조직개편에 직원들 '좌불안석'

머니투데이 송학주 기자 2017.05.26 04:37
글자크기

올해 초 지배구조 바뀌면서 조직 분리 아니냐는 불안감 커져

현대카드 조직도. / 자료=현대카드 2016년 경영공시현대카드 조직도. / 자료=현대카드 2016년 경영공시


현대카드·캐피탈이 다음달 대규모 조직개편을 실시한다. 회사측은 부인하지만 직원들 사이에선 경영지원본부와 전략기획본부 등 양사 공통조직이 분리될 것이란 소문이 돌고 있다.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은 △전략기획본부 △오퍼레이션본부 △디지털사업본부 △리스크본부 △브랜드본부 △금융사업본부 △경영지원본부 등을 공통조직으로 두고 있다. 양사 각각 9개 본부로 구성돼 있는데 이 가운데 7개 본부가 공통조직으로 사실상 한 회사처럼 운영되고 있다. 두 회사 대표를 정태영 부회장이 함께 맡고 있어 양사 공통된 업무는 조직을 따로 둘 필요없이 한 조직에서 함께 처리하는 것이 효율적이란 판단이었다.



하지만 올초 GE캐피탈이 보유하고 있던 현대카드 지분 43%가 현대커머셜(19.01%)과 어피니티 컨소시엄에 팔리면서 양사의 공통조직이 분리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새로 주주로 들어온 어피니티 컨소시엄이 조직 분리를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어피니티 컨소시엄은 홍콩계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9.99%)와 싱가포르 국부펀드 GIC(9%), 칼라일그룹 계열의 알프인베스트파트너스(5%)로 구성됐다. 어피니티 컨소시엄은 현대캐피탈에 지분이 전혀 없는데 지분구조가 다른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의 조직 상당 부분을 공통으로 운영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현대카드 홍보실 관계자는 “대규모 조직개편이 진행되는 것은 맞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며 “공통조직 분리 얘기가 나오는데 업무 효율성이나 비용 측면에서 공통조직을 유지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직원들 사이에선 공통조직을 분리하는 것은 물론 양사 연봉체계까지 달라질 것이란 루머가 끊이지 않고 있다. 현대카드 한 직원은 “현재는 현대카드·캐피탈 직원이 함께 근무하고 있어도 전혀 이질감이 없는데 조직개편 이후 양사 수익에 따라 연봉이 달라질 것이란 소문이 들리고 있다”며 “연봉체계 분리시 현대카드가 유리한지, 현대캐피탈이 유리한지 따져보기도 한다”고 전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