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의 귀환…'파격' 넘어 '충격'…대대적 인적쇄신

머니투데이 양성희 기자 2017.05.19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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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봉투 만찬 사건'으로 촉발…강도 높은 검찰 개혁 드라이브 예고

윤석열 대전고검 검사(오른쪽)가 서울중앙지검장에 임명된 19일,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사진=뉴스1윤석열 대전고검 검사(오른쪽)가 서울중앙지검장에 임명된 19일,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사진=뉴스1


대표적인 ‘강골 검사’로 통하는 윤석열(57·사법연수원 23기) 대전고검 검사가 서울중앙지검장에 전격 임명됐다. 지난 2013년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 수사팀장으로 박근혜정부와 마찰을 빚고 좌천돼 한직을 떠돌았던 인물이다. 검찰의 기존 인사 관행을 완전히 허물어트린 파격을 넘어 충격적인 인사로 대대적인 인적 쇄신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돈 봉투 만찬 사건’으로 촉발된 검찰 개혁 드라이브가 강도 높게 진행될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22일 자로 서울중앙지검장에 윤 검사를 승진 인사, 법무부 검찰국장에 박균택(51·21기) 대검찰청 형사부장을 전보 조치했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19일 밝혔다. ‘돈 봉투 만찬 사건’의 장본인인 이영렬(59·18기) 현 서울중앙지검 검사장은 부산고검 차장검사로, 안태근(51·20기) 현 법무부 검찰국장은 대구고검 차장검사로 각각 좌천됐다. 이창재 법무부 차관(장관 직무대행)은 사의를 표명했다.



이 같은 인사는 앞으로 있을 대대적인 검찰 인사와 정윤회 문건 등 국정농단 사건의 강도 높은 재수사를 예고한 조치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윤 지검장 발탁에 대해 “지금 검찰의 가장 큰 현안은 역시 국정농단 사건에 대한 수사, 그리고 공소유지라고 생각한다”며 “(윤 신임 지검장은) 그 점을 확실하게 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차장검사급인 고검 검사가 이 자리에 오른 건 전례 없는 일로 검찰은 충격에 휩싸였다. 이 같은 인사를 위해 문 대통령은 서울중앙지검장의 직급을 낮추고 연수원 기수를 역전시키는 ‘강수’를 뒀다. 문 대통령은 이에 대해 “같은 지방검사장이면서 그간 고등검사장급이 보임돼 온 것이 (균형이) 맞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울중앙지검장이 2005년 고검장직으로 격상한 후 정치적 사건 수사에서 임명권자의 눈치를 본다는 비판이 계속돼 온 점을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파격적인 ‘기수 역전’도 눈길을 끈다. 윤 검사는 전임자인 이 지검장보다 무려 다섯 기수 아래다. 중간에 낀 19~22기를 모두 뛰어넘고 23기인 윤 검사가 발탁된 데 따라 향후 검찰 인사에서 ‘대폭 물갈이’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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