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중앙지검장, 전두환에 사형 구형…대학 일화 화제

머니투데이 이슈팀 남궁민 기자 2017.05.19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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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정권 아킬레스건 '국정원 댓글 수사'로 눈 밖에…한직 떠돌다 특검 합류해 부활

서울중앙지검장에 임명된 윤석열 검사.서울중앙지검장에 임명된 윤석열 검사.


윤석열 대전고검 검사의 서울중앙지검장 임명 소식에 윤 검사의 과거 행적이 재조명되고 있다.

19일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청와대 브리핑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에 윤석열 대전고검 검사를 임명했다고 밝혔다.

윤 검사는 충암고·서울대 법대 출신으로 9년간 사법시험을 공부해 1991년 33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사법연수원 기수는 23기다. 전두환정권 시절 대학생이던 윤 검사가 5·18광주민주화운동 유혈진압 관련 모의재판 수업에서 검사로 참여했던 일화는 지금도 회자된다. 윤 검사는 모의재판에서 전두환 당시 대통령에게 ‘사형’을 구형해 강직한 성격을 드러냈다.



윤 검사는 국정원 댓글 수사를 맡으며 대중에 알려졌다. 2013년 4월8일 박근혜정권의 '역린'이라고 할 수 있는 국정원 댓글사건 특별수사팀장으로 임명된 윤 검사는 국정원 압수수색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수사를 펼쳤다. 수사과정에서 국정원 압수수색과 국정원 직원에 대한 체포영장 청구를 상부에 보고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윤 검사는 수사팀에서 경질됐다.

윤석열 당시 여주지청장(가운데)이 2013년<br>
 10월21일 국정원 댓글 논란 관련 국정감사장에 증인으로 출석해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윤석열 당시 여주지청장(가운데)이 2013년
10월21일 국정원 댓글 논란 관련 국정감사장에 증인으로 출석해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


이후 윤 검사는 국정원 댓글 수사에 대해 상부에서 외압을 가했다고 말해 다시 한 번 주목받았다. 2013년 10월21일 국정원 댓글사건 국정조사에 증인으로 참석한 윤 검사는 “이왕 이렇게 된 거 다 말씀드리겠다”며 조영곤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의 ‘외압’이 있었다고 털어놓아 파문을 일으켰다.

같은 자리에서 "사람에게 충성하는 거 아니냐"라고 묻는 정갑윤 당시 새누리당 의원의 질의에 대해선 "나는 조직에 충성하지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고 답하기도 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하는 특별검사팀의 박영수 특별검사(오른쪽)와 윤석열 수사팀장. /사진=뉴스1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하는 특별검사팀의 박영수 특별검사(오른쪽)와 윤석열 수사팀장. /사진=뉴스1
자신의 상사인 조영곤 전 지검장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윤 검사는 정직 1개월 징계를 받고 대구고검으로 좌천당했다. 이후 한직을 전전하던 윤 검사는 최순실 국정농단 특검팀에 수사팀장으로 임명되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윤 검사가 합류한 특검팀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구속시키는 등 수사 성과를 올렸다.


특검팀에서 활약하며 국민적 신망을 얻은 윤 검사는 이날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영전했다. 윤 검사는 전임 이영렬 전 서울중앙지검장에 비해 다섯 기수 아래다. 전례가 드문 파격 인사다. 전 정권에서 좌천돼 한직을 떠돌던 윤 검사의 전면 등장에 문 대통령의 '적폐 청산' 시도가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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