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견 퍼스트도그 나온다…"'문토리', 대통령을 부탁해"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2017.05.14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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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색 유기견 토리 입양, 편견과 차별 불식" 상징…"동물복지가 곧 국격" 응원 잇달아

청와대 퍼스트 도그가 될 유기견 토리/사진=동물보호단체 케어청와대 퍼스트 도그가 될 유기견 토리/사진=동물보호단체 케어


유기견 '토리'가 청와대에 입성할 전망이다.

14일 뉴스1에 따르면 청와대는 "토리의 입양시기와 방법, 청와대로 데려오는 일자 등을 관련기관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유기견 ‘토리’는 약 2년 전 동물보호단체 '케어'가 식용으로 도살되기 직전 구조한 강아지다. 검은 개는 액운이 있다는 편견 때문에 아직까지 입양되지 못한 유기견이다.



문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 동물보호단체 등으로부터 '퍼스트 도그(First Dog)'로 토리 등 유기견 입양을 추천받았다. 문 대통령은 선거기간인 지난 5일 "토리는 온몸이 검은 털로 덮인 소위 못생긴 개”라며 “편견과 차별에서 자유로울 권리는 인간과 동물 모두에게 있다는 철학과 소신에서 토리를 '퍼스트 도그로 입양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퍼스트 도그(Dog)'나 '퍼스트 캣(Cat)'은 청와대·백악관 등에서 대통령 가족과 함께 사는 강아지와 고양이로, 언론의 조명을 받으며 한 국가의 상징적 동물이 되기도 한다. 버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의 반려견 '보'와 '써니'는 백악관에서 하객·귀빈 의전에 참여해 퍼스트도그 역할을 톡톡히 했고,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전 총리의 반려묘 '래리'는 수렵보좌관으로 임명돼 쥐를 사냥하며 관저를 감시하는 퍼스트캣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토리의 청와대 입양 절차가 진행되면서 토리는 문 대통령이 경남 양산 자택에서 키우던 개 '마루'와 함께 '퍼스트 도그'가 되게 됐다. 유기견이 퍼스트 도그가 되는 것은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가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누리꾼들은 '토리'의 청와대 입성 추진 소식을 반기고 있다. "동물관련법 개정 많이 해주세요", "동물이 살기좋은 나라면 그 나라의 품격을 알수있다" 등 동물복지를 기원하는 글부터 "개 인생이 부럽네", "문토리, 대통령을 부탁해" 등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과 함께 지낼 토리를 부러워하는 반응들도 많다.
반려묘 '찡찡이'를 안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반려묘 '찡찡이'를 안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
한편 문 대통령이 양산 자택에서 키우던 반려묘 '찡찡이'도 청와대에 입성했다. '찡찡이'는 한국 최초의 '퍼스트캣'이 됐다.

문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찡찡이가 입주했는데 걱정이 생겼다"며 "관저 구석의 유리창문과 미닫이 한지 창문사이의 좁은 틈에 딱새가 새끼 5마리를 키우고 있는데 제가 당선된 날 부화했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은 "찡찡이는 양산 집에서 때때로 새를 잡아와서 기겁하게 했었다"며 찡찡이가 관저 딱새 새끼들을 잡아올까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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