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사드후폭풍 속 내달 中상하이 'CES아시아' 첫 참가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2017.05.11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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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사태 전부터 계획" 中소비자들과 소통 강화...7~9일 중국 상하이 신국제엑스포센터서 개최

현대자동차가 올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인 '2017 CES'에서 선보인 아이오닉 기반의 자율주행차./사진제공=현대차현대자동차가 올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인 '2017 CES'에서 선보인 아이오닉 기반의 자율주행차./사진제공=현대차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이슈가 계속되는 가운데 현대차 (249,500원 ▼500 -0.20%)가 다음달 중국에서 열리는 'CES(소비자가전전시회) 아시아'에 처음 참가키로 해 주목된다.

11일 CES 주최 측인 전미소비자기술협회(CTA)에 따르면 현대차는 다음달 7~9일 중국 상하이 신국제엑스포센터에서 열리는 'CES 아시아 2017'에 자동차 관련 신기술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간 현대차는 매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원조 'CES'에는 단골로 참가해왔으나, 올해로 세번째를 맞는 중국판 'CES 아시아'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는 다음달 7일 언론 발표회를 가진 뒤 'FE 수소전기차 콘셉트'와 '아이오닉 EV 자율주행차' 2대를 주력으로 전시할 예정이다. 또 웨어러블 로봇과 자율주행 VR 시뮬레이터 등 미래 혁신 기술들도 선보인다.



다만 현대차가 오는 7월 중국 현지에서 처음 출시할 예정인 전기차 '위에둥 EV'는 내놓지 않는다. 현대차 (249,500원 ▼500 -0.20%)는 중국에서 2020년까지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전기차를 포함한 총 6개 차종 친환경차를 시판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CES 아시아는 올 초 미국 CES 때와 전시 콘텐츠는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면서도 "처음 참가하는 데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최근 들어 '미래차 모터쇼'화 돼가고 있는 CES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며 공을 들이는 모습을 보여왔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올 1월 CES 현대차 콘퍼런스에서 연사로 처음 무대에 올라 미래 비전을 제시키도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사드 보복 이슈가 한창 이어지는 특수 상황이어서 참가의 의미가 더 주목받고 있다.

더욱이 그간 주요 초청대상인 국내 전자 업계에서조차 전시 효과에 대한 의문이나 신기술 노출 우려 등의 이유로 CES 아시아에는 불참하려는 분위기가 있어 왔기 때문이다.

아직 공식 발표되진 않았지만 증권가에선 현대차의 지난 4월 중국 판매량이 3만5000여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3분의 1토막 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때문에 현대차가 중국 소비자들과의 소통 접점을 늘려 마음을 되돌리려는 노력의 일환 아니겠냐는 해석도 나온다. 이에 현대차는 "공교롭게 대외 이슈와 맞물렸는데 그 전부터 전시를 계획했었다"며 "미래차 경쟁력을 선보일 수 있는 장이 열려 참가하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달 상하이 모터쇼에도 참가해 현지 전략 모델(신형 ix35, 올 뉴 쏘나타)를 첫 공개했고, 모터쇼 개최 기간 중 정 부회장도 닷새간(24일~28일) 중국으로 건너가 현지 영업·생산 현황을 점검키도 했다.

한편 주최 측은 이번 CES 아시아에 19개 분야에서 450여개 기업들의 참여가 예상된다고 알렸다. 자동차 업계에선 BMW나 중국 지리차그룹 산하의 볼보(Volvo)의 참여가 눈에 띄며, 한국의 삼성도 주최 측의 예상 전시기업 명단에 올랐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가운데)이 올 1월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공식 개막한 'CES 2017'의 ‘고프로’ 전시장에서 가상현실 기기를 체험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자동차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가운데)이 올 1월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공식 개막한 'CES 2017'의 ‘고프로’ 전시장에서 가상현실 기기를 체험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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