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혁명, 코스닥 1000 원동력”, 역동성 무기로 산업혁명 선도하면 투자자 신뢰 얻어

더리더 임윤희 기자 2017.05.11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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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의 선도자]김재철 코스닥협회장

▲김재철 코스닥협회장▲김재철 코스닥협회장


거대한 메가트렌드가 몰려오고 있다. 제4차 산업혁명을 두고 한 말이다. 컴퓨터와 정보통신기술(ICT)에 기반한 3차 산업혁명을 넘어서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모바일, 빅데이터 등 신기술과 융복합하면서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고 있다. 산업계뿐 아니라 일상생활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회, 정부, 산업계 행사에서 4차 산업혁명이라는 용어를 넣지 않고는 흥행이 되지 않을 정도다.
<더리더>는 ‘4차 산업혁명의 선도자’라는 코너를 마련했다. 국내 처음으로 설립된 머니투데이의 제4차 산업혁명연구소 김택환 소장이 인터뷰를 맡았다. 첫 인터뷰어로 지난 3월에 취임한 중견·중소기업 및 벤처기업의 상장 연합체인 코스닥협회 김재철 회장((주)에스텍파마 대표)을 여의도 코스닥협회 사무실에서 만났다.

코스닥협회 회장 취임에 대한 소회는
“개인적으로 무척 영광이다. 작년에 수석부회장으로 활동하면서 협회 및 회원사 활동을 파악할 수 있었다. 마음의 준비를 많이 한 편이다. 우선 협회 회장으로 활동적인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다. 최근 상장한 기업까지 합치면 코스닥에 상장한 기업이 1220개를 넘어섰다. 회장 취임으로 기쁨보다는 협회를 바꿔가야겠다는 책임감이 많이 앞서는 것 같다.”



코스닥의 특징은 어떤 것이 있나
“코스닥 회원사들을 한국상장사협의회쪽(코스피)과 비교하면 기업 규모는 작고 벤처기업들도 많이 포함되어 있는 여러 특징이 있다. 기업이 상대적으로 작기 때문에 더욱 더 역동적인 경우가 많다.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회원사 간 협력하고 업무 협조뿐만 아니라 기업합병까지 이뤄질 수 있도록 협회에서 장을 만들어가는 게 중요하다. 최근 코스닥협회가 기술 평가에 의해 성장형 기업들에게도 문호를 개방한 것은 장점이 더 많다고 판단된다. 진입장벽을 낮춘만큼 코스닥시장이 더 꽃을 피웠으면 좋겠다.”

현재 코스닥의 규모는
“1996년 6월에 결성된 코스닥협회는 21살의 청년으로 성장했다. 이미 회원 수는 맏형 격인 코스피 776회원사보다 거의 2배에 가까운 1220 회원사를 넘어섰다. 협회의 주된 역할을 코스닥시장의 건전한 발전과 투자자들의 보호에 있다. 2013년 통계로 코스닥기업에 투자한 총주주수는 개인투자자 234만 7264명, 외국인 1만9633명, 그리고 기관투자자 281개 등으로 총 236만을 넘었다. 성인 10명 중 1명은 코스닥에 투자하고 있는 셈이다. 코스닥시장에 한국 경제의 미래가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재철 코스닥협회장(왼쪽)과 김택환 4차산업혁명연구소 소장(오른쪽)이 대담을 나누고 있다. ▲김재철 코스닥협회장(왼쪽)과 김택환 4차산업혁명연구소 소장(오른쪽)이 대담을 나누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제조업의 빅뱅이 될 것이다. 코스닥에도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보는데 이에 대한 견해는
“4차 산업혁명은 지금까지 1차, 2차, 3차 산업혁명이 그랬던 것처럼 많은 변화를 이뤄낼 것이다. 기업이 잘 대비하고 방향성만 잘 예측한다면 많은 기회가 있을 것이다. 4차 산업혁명으로 새로운 업무 분야, 새로운 사업 분야 등이 만들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코스닥기업들이 선도적으로 대처를 한다면 새로운 기회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한국 경제의 미래를 위해 코스닥 기업들이 능동적 잘 대처해 주어야 더 큰 변화를 이끌어 갈 수 있다고 본다.”



독일의 수많은 협회는 물론이고 이에 영향을 받은 미국의 애플도 ‘사내 대학’(in house University)을 운영 중이다. 교육과 연수를 위한 협회의 생각은
“사실 거기까지는 더 길게 봐야 한다. 먼저 협회가 오픈 이노베이션 토대를 마련하는 게 우선이라고 본다. 단일 기업이 모든 걸 다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코스닥 기업들 간 시너지 효과를 만드는 이노베이션 오픈 플랫폼을 만들면 새로운 발전의 계기가 될 수 있다.”

대기업보다는 규모가 작은 코스닥 업체들을 위해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길라잡이 역할이 중요한데
“지금까지 독일의 히든챔피언 기업들을 보면 개인 혹은 가족 기업 형태로 성공한 사례가 많다. 미래 산업은 기존의 산업이나 기술의 융복합하거나 기존에 없던 기술과 시장 및 트렌드를 창조하는 것이 중요하다. 독일의 경우 기업 육성방향을 그렇게 가져갔기 때문에 성공했다. 우리도 정부에 의존할게 아니라 기업이 선도하는 그러한 방향으로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본다.”
▲김재철 코스닥협회장▲김재철 코스닥협회장
김 회장이 대표이사로 있는 (주)에스텍파마가 어떻게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하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달라
“우리 회사는 의약품 분야의 원재료를 생산하다 보니 장단점이 있다. 큰 변화는 아니지만 꾸준히 성장해 가고 있지만 의약품 관련기업으로 규정이 엄격하기에 활동이 제한적이다. 우선 생산 공장을 스몰사이즈로 자동화할 수 있는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제품을 생산할 때 스마트 팩토리를 만들어 생산인력을 창조적 연구와 R&D 마케팅으로 특화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중국기업을 넘어설 수 있는 방법은 가격경쟁력을 갖추는 것이다. 비록 우리 회사는 의약품 원료생산 회사이긴 하지만 새로운 벤처에 투자하고, 제약회사들이 해야 할 연구기능을 스스로 만들어서 기술을 제공한다던가 오픈 이노베이션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본다. 그게 또 다른 4차 산업혁명의 역할이다.
1999년 법인화된 에스텍파마는 정밀화학과 원료의약품을 연구개발 및 생산하는 전문 벤처기업이다. 다수의 특허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소염진통제, 위궤양치료제, 간염치료제, 알콜중독치료제 등 약 40종의 우수한 원료의약품을 세계2~3번째이자 국내 최초로 개발해서 생산 판매 중이다. 또한 글로벌 경쟁력을 기반으로 일본, 중국 등 해외시장에도 적극 개척 중이다. 코스닥에 상장돼 주가 당 1만 1150원을 보이고 있다. 아직 저평가돼 있다는 평가도 있다.”

▶코스닥 시장의 가장 큰 문제로 국민연금 같은 큰 기관투자자보다는 개인 투자자만 몰린다는 지적이 있는데,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은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안전성 측면에서 코스피와 코스닥이 차이가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주식시장의 수요측면에서 기관들이 활동하기에는 대상이 될 만한 기업이 코스닥시장에는 많지 않다.
하지만 코스닥 시장은 역동성이 있고 성장 가능성이 높다. 4차 산업혁명을 리드하는 기업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기관투자자들의 투자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 해외 IR도 수요조사를 통해 협회에서 주도적으로 추진하면 좋은 방향일 될 수 있다. 아직 코스닥협회 내에 해외 IR전담 부서는 없다. 따라서 글로벌 교류를 확대하는 차원에서 전담부서를 만들 필요가 있다.”


내년 말까지 코스닥 1,000선은 돌파 가능한 수치라고 보는가, 원동력은 무엇인가
“변동성 측면에서 희망적으로 생각하면 4차 산업혁명이나 새로운 가능성을 개척할 수 있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외부 거대한 투자 자본의 IR유치나 이런 것이 계기가 될 수 있다. 해외 쪽과 교류 연대도 중요한 모티브가 될 것 같다. 그런 것들이 가시화되면 가능한 수치라고 생각한다.”

코스닥기업들이 더욱 크게 성장하려면 기업 간 융복합 전략이 필요하다. 이것을 추진할 의향은
“아직 한국 기업들 간 상호 융복합을 추진하고 이를 통해 시너지를 내는 것에 대한 기업들 판단이 일반화돼 있지 않다. 그런 부분은 초기엔 시행착오가 있을 것이다. 더 긴밀하게 추진 돼 일정한 과정을 거치면 현실화될 수 있다. 비교적 단기간 내에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코스닥 플랫폼을 설계해 온–오프가 함께 움직이고 협력하고 브레인 스토밍하는 방식에 대해서는
“코스닥협회가 코스닥 기업들 간 허브역할을 해야 한다. 그러한 방향으로 포커스를 두고 협회를 활성화시키면 충분히 가능하다. 특히 해외 쪽 관련 업무를 강화한다던가 회원사 간 협력을 이끌어 내고, M&A나 합병까지 이끌어내면 충분히 가능하다.”

신뢰의 시장으로 자리매김 해야 할 코스닥시장에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코스닥시장이 이제 많이 투명해졌다. 새로 코스닥에 진입하는 기업들이 비교적 깨끗하다. 경영자체도 예전보다 공정하게 관리되고 있다. 상장보다 퇴출비율이 훨씬 적어졌다. 그렇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더욱 신뢰해도 좋다.
코스닥이 신뢰의 시장이 되어서 손자에게 코스닥 통장을 선물하는 그런 할아버지가 많이 있으면 좋겠다. 그런 신뢰를 주기 위해 중요한 문제인 기업 승계에 대해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도 이번에 설문 조사할 생각이다. 코스피시장에서도 이슈가 될 대목이다.”

코스닥협회 회장으로 꼭 이루고 싶은 게 있다면
“두 가지에 강조점을 두려고 한다. 먼저 회원사들 교류와 협력에 큰 역점을 두고자 한다. 회원사들 중 좋은 기업도 많고 훌륭한 성공 사례도 많지만 서로간의 정보교류나 협업에서 아쉬운 점이 많았다.
따라서 회원사 간 교류를 더 활성화하고, 소통을 확대하고, 나아가 상호 협력을 통해 발전의 계기를 만들어가려고 한다. 두 번째, 전 회원사를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하려고 한다. 기업 경영의 애로 사항, 미래 경영 계획, 협회 역할 등에 대해 설문 조사를 진행해 협회가 그 해답을 제공하려고 한다. 기업경영의 방향성과 애로사항에 대한 해법을 협회 차원에서 만들어 보자는 취지다.”

▶회장의 임기와, 연임 생각은
“협회 규정에 코스닥협회 회장 임기는 2년으로 되어 있지만 연임은 가능하다. 그러나 선임 회장들은 아직 한 명도 연임을 한 사례는 없다. 그 이유는 자신의 기업을 경영하면서 회장직을 수행하기 때문에 이중으로 힘이 들기 때문이다. 일단 열심히 해보고 나중에 회장 연임에 대해 생각하려고 한다.”

본인의 리더십에 대한 평가는
“사실 나는 자유를 존중하는 편이다. 코스닥 기업들이 가지고 있는 역동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그런 장을 마련해주고자 한다. 준비하는 기업에 모티브를 만들어 주는 것이 협회의 역할이라고 본다.”

독자들께 한 말씀
“코스닥협회는 기업이 생존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특히 협회 임원 CEO들이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 우리 코스닥 기업들을 더 믿어주시고, 코스닥 기업들은 국가경제에 이바지하고 임직원들을 통해 행복사회를 구현할 수 있도록 노력하길 바란다.”
▲야구광인 김재철 회장은 경기도야구소프트볼협회장과 대한야구소프트볼 협회 수석부회장을 맡고 있다.▲야구광인 김재철 회장은 경기도야구소프트볼협회장과 대한야구소프트볼 협회 수석부회장을 맡고 있다.
김재철 회장을 표현하는 대표 키워드는 ‘부지런함’과 ‘창조적 노력’이다. 그는 스포츠를 좋아한다. 특히 야구광이다. 그래서 경기도야구소프트볼협회장과 대한야구소프트볼 협회 수석부회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김 회장은 2014년부터 생활체육단체인 도 야구연합회를 이끌다 지난해 7월 엘리트야구와 소프트볼까지 아우르는 통합협회장에 당선됐다.
“해마다 증가하는 야구동호인들이 마음껏 뛸 수 있는 야구장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는 김 회장은 경기도에만 5천여 개 동호회가 활동 중인데 야구장은 부족한 실정이라며 야구장 확보에 대한 의지도 들어냈다.
그는 또 여러 모임의 회장을 마다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적극적인 성격과 사람과의 어울림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그의 성격과 활동으로 코스닥협회 회장을 맡게 된 것이라고 주위에서 전해준 평가다.

김재철 코스닥협회 회장
출생1960년 7월 20일
태평양제약 중앙연구소
에스텍파마 대표이사 사장
코스닥협회 수석부회장
제10대 코스닥협회 회장

대담 김택환 4차 산업혁명연구소 소장 | 정리 임윤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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