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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물결 '4차 산업혁명'에 올라타라

머니투데이 한은정 기자 2017.05.13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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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4차 산업혁명 위원회 설치 기대…통신·스마트팩토리·스마트카 주목



지난달 미국 뉴욕증시에서는 4차 산업혁명 상징인 테슬라 시가총액이 2차 산업혁명 상징인 포드를 추월했다. 9일 기준 테슬라 시가총액은 501억달러(약 56조 9300억원)로 포드의 443억달러(50조3400억원)를 크게 앞질렀다.

특히 나스닥지수가 사상 최고가 랠리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애플,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페이스북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사물인터넷(IoT), 로봇, 3D프린팅, 빅데이터, 인공지능(AI) 기술과 결합된 제품이나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여기에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4차 산업혁명 관련 업체들과의 인수합병(M&A)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최근 몇 년 간 4차 산업혁명 열풍은 이처럼 미국 기업에 한정 됐지만 최근 각국이 저성장 탈출구로 '4차 산업혁명 카드'를 꺼내 들고 있다. 특히 문재인 정부가 중요 정책 과제로 4차 산업혁명을 제시하면서 유망한 투자 테마로 주목받고 있다.



◇IT붐·녹생성장·창조경제까지…새 정부 관련주 상승주도=역대 정권을 보면 신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정부 정책은 기업들의 성장 나침반 역할을 하면서 관련주 상승을 이끌었다.

김대중 정부는 외환위기 극복을 위해 정보기술(IT) 벤처기업 육성책과 코스닥 시장 활성화 방안을 내놓았고, 그 결과 코스닥 지수는 2925.50까지 급등했다.

노무현 정부는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를 이끌 10대 차세대 성장동력산업으로 지능형 로봇, 미래형 자동차, 차세대 반도체, 차세대 이동통신 등을 선정했고 관련주들이 상승세를 탔다.

이밖에 이명박 정부가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 대안으로 내놓은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 달성을 위한 스마트컨버전스(정보통신기술을 중심으로 다양한 산업간의 융합) 관련주도 주목받았다.

10일 취임한 문재인 대통령은 △4차 산업혁명 위원회 설치 △중소기업청의 중소벤처기업부 승격 △세계 최고 사물인터넷망 구축 △스마트 고속도로 설치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4차 산업혁명 관련주의 경우 미래 성장동력 가치에 높은 밸류에이션 적용이 가능해 관련주들의 강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통신·스마트팩토리·스마트카…4차 산업혁명 수혜주는=증권가에서는 4차 산업혁명이 IT와 산업간 융합이라는 점에서 방대한 산업과 기업의 수혜를 예상했다.

NH투자증권은 통신 관련 기업에 주목하고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케이엠더블유, 유비쿼스, 대한광통신을 관련 수혜주로 제시했다. 삼성전자, NAVER, 모두투어, 아이콘트롤스에도 주목했다.

신한금융투자는 4차 산업혁명이 본격화되면 전기차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대중화될 것이라며 LG디스플레이, 삼성SDI, SK머티리얼즈, 테라세미콘을 추천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스마트팩토리 성장세가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스마트팩토리는 제품 설계, 제조, 판매 등 전 과정이 하나의 공장처럼 실시간으로 연동·통합돼 생산성 향상, 에너지 절감, 인간중심 작업 환경 구현 등이 가능한 미래형 공장을 의미한다. 관련주로는 SK, 에스엠코어, LG산전, 포스코 ICT 등을 꼽았다. 이밖에 통신인프라, 스마트카, 블록체인 등도 유망하게 봤다.

하나금융투자는 4차 산업혁명 기술경쟁에서 한국이 강점을 지닌 산업으로 스마트팩토리와 로보틱스를 지목, 중소형 성장주의 키맞추기 상승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유망 종목으로는 LS산전, 포스코ICT, 에스엠코어, 쎄트렉아이, 로보스타, 더존비즈온, 씨엠에스에듀, 지엔씨에너지, 퓨전데이타, 대한광통신, 이노인스트루먼트, MDS테크, 엔지스테크널러지 등을 제시했다.

◇4차산업 투자 펀드 '고공행진'=4차 산업혁명 관련 개별주 투자가 부담스럽다면 펀드에 투자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국내 출시된 관련 펀드들은 해외 4차산업 관련 주식에 투자하는 전략으로 이미 높은 수익을 거두고 있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미래에셋글로벌그로스 펀드가 연초 이후 12.52%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2014년 4월 출시된 후 34.29%의 높은 성과를 내고 있다. 이 펀드는 세계 IT 기업 1만5000여 곳을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35개 기준으로 분류하고 각 기업 실적을 바탕으로 편입 여부를 결정한다.

로봇산업에 투자하는 삼성픽테로보틱스 펀드는 환헷지형 13.63%, 환노출형 8.21%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8월 출시 이후 각각 17.28%, 19.18%의 수익을 내고 있다. 최근 펀드 환매가 지속되고 있지만 이 펀드로는 연초 이후 401억원이 유입됐다.

세계 IT 기업에 투자하는 피델리티글로벌테크놀로지 펀드도 올 들어 12.01%, 2015년 6월 출시 이후 34.87%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올 들어서만 1052억원이 몰렸다.

다만 해외 주식형 펀드는 매매차익과 환차익에 15.4% 세금을 내야 하고 금융소득이 2000만원을 넘으면 금융소득종합과세로 최대 41.8%의 세금을 내야 한다. 올해 말까지 1인당 3000만원 한도로 비과세 해외주식투자 전용 펀드에 가입할 경우엔 세금이 면제된다.


이밖에 국내에서는 한국투자신탁운용, 동부자산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 등이 4차 산업혁명 관련 펀드 출시를 준비 중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모닝스타 기하급수 기술 지수(Morningstar Exponential Technologies Index)'를 활용하는 'TIGER글로벌신기술 ETF(상장지수펀드)'를 상장할 예정이다.

오온수 KB증권 멀티에셋전략팀장은 "4차 산업혁명이 장기 투자 트렌드가 될 수 있다는 점에 공감하지만 속도 조절이 있을 수 있다"며 "해외 증시에 상장된 4차 산업혁명 관련주들은 해당 국가 증시를 이끌어온 주도주로 밸류에이션이 높은 만큼 주력으로 투자하기 보다는 초과수익을 내기 위한 수단으로 투자하는 것이 좋아 보인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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