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화장품업체, 'K-뷰티' 한양하이타오 M&A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김건우 기자 2017.05.08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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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준 중국총판 한국법인 에프엔코스메딕스 한양하이타오 경영권 인수…200억 규모 유증도 추진

中 화장품업체, 'K-뷰티' 한양하이타오 M&A


CCTV업체에서 화장품업체로 변신한 한양하이타오 (2,755원 ▼70 -2.48%)(옛 휴바이론)가 2년 만에 100억원대 적자를 기록하며 중국업체에 팔렸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에프엔코스메딕스는 지난 2일 현 최대주주인 오킴스하이타오로부터 한양하이타오 보통주 40만주 및 경영권을 20억원에 인수키로 계약했다.



동시에 에프엔코스메딕스는 제이준글로벌과 함께 2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도 참여한다. 신주발행가액은 주당 1430원으로 각각 699만3010주씩 총 1398만6020주가 오는 6월28일 상장될 예정이다.

앞서 한양하이타오의 자사주 54만3172주도 사들여 에프엔코스메딕스는 총 793만6182주를 확보할 계획이다.



에프엔코스메딕스의 경영권 인수를 위한 잔금 및 유상증자 납입일은 모두 6월15일이다. 유상증자 후 최대주주는 에프엔코스메딕스로 변경되고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경영진이 교체될 예정이다.

에프엔코스메딕스는 2015년 9월 화장품 도소매업체로 설립된 제이준 중국총판의 한국법인이다. 최대주주가 중국인 왕텅으로 이 회사의 지분을 66% 보유하고 있다. 2016년말 현재 자본금 2억원, 매출액 800억원, 순이익 119억원을 기록했다.

한양하이타오 2대주주가 될 제이준글로벌은 마스크팩 하나로 급성장한 제이준코스메틱의 최대주주다. 제이준코스메틱은 올해 매출 3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제이준글로벌 관계자는 "한양하이타오 유상증자 참여는 단순히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1991년 선광전자로 출발한 한양하이타오는 CCTV부문 우수기업으로 꼽히며 2010년까지 꾸준히 흑자를 기록한 전자업체였다. 하지만 2011년 대표이사의 횡령·배임혐의 발생과 함께 50% 이상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이후 2014년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2015년 주인이 오킴스하이타오로 바뀌면서 다시 위기에 처했다.

오킴스하이타오 외 6인은 2015년 7월 한양하이타오의 신주인수권 포함 40.61%를 160억원에 인수하며 대중국 화장품 사업에 진출했다. 오킴스하이타오의 주요주주는 오세광 오킴스성형외과 대표원장과 이혁수 오킴스하이타오 대표이사다.

이혁수 대표가 중국에서 쇼핑몰 사업 등을 진행한 한양인터내셔날의 지분(45%)을 보유하고 있어 알리바바 계열 화장품 판매 사이트인 하이타오(hitao)와 한류관 독점 판매계약을 체결하며 화장품사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대중국 화장품 사업은 시작부터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와 중국의 사드 보복 여파에 난항을 겪으며 2015년 영업손실 43억원, 순손실 56억원을, 2016년 영업손실 123억원, 순손실 161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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