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대통령선거 결선투표에서 압승해 최연소 대통령으로 당선된 중도신당 앙마르슈의 에마뉘엘 마크롱(39)과 그의 아내 브리지트 트로뉴(63). /AFPBBNews=뉴스1
브리지트 트로뉴는 마크롱보다 24세 연상이다. 마크롱이 프랑스 북부 아미앵의 고등학교를 다니는 15세 학생 시절, 트로뉴는 한 은행가와 결혼해 세 자녀를 둔 유부녀로 같은 학교의 국어·라틴어 선생님이었다. 마크롱은 트로뉴가 맡은 연극반에서 활동하며 대본회의를 하기 위해 매주 선생님을 찾았고 만남이 반복되면서 둘 사이 애틋한 감정이 싹텄다.
앙리 4세 명문 고등학교(Lycee Henri IV)에서 영어교사로 마크롱을 가르친 크리스티앙 몽주는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 온라인과 인터뷰에서 마크롱이 야망을 갖게 된 것은 트로뉴와의 사랑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마크롱은 인정받기 위해 성공하려고 결심했다"면서 "그의 정치적 야망은 인생에서 올바른 선택을 했다는 것을 증명하려는 데서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인정받기 위해 성공하려고 결심한 마크롱은 동급생들보다 뛰어난 집중력을 발휘해 열심히 공부했다. 하지만 마크롱은 항상 마음 한 구석 무언가 불편한 기색이 있었다. 아마도 그의 복잡한 사랑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늘날의 마크롱을 만든 '숨은 공로자' 트로뉴는 역대 프랑스 퍼스트레이디들보다 훨씬 더 적극적으로 국정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마크롱이 대선출마를 선언한 후 트로뉴는 유세장에 함께 다니며 사진을 찍고 국민들의 고충을 들으며 연설문 작성을 도왔다. 마크롱도 "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아내 브리지트는 공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