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프에이모스트, 왕홍·쇼룸 융합..'K패션 지원 사격'

머니투데이 중기협력팀 이유미 기자 2017.05.04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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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중국 상해에서 '차이나 국제 패션 페어(CHIC) 2017'이 열렸다. 골프복 '휴스토니' 등 대구 지역의 레저웨어 브랜드 6개사도 이 행사에 참석했다. 6개 브랜드는 대형 패션 기업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독특한 쇼룸 운영으로 현지인들의 시선을 끌었다. 국내 한 패션 리테일 컨설팅 전문업체 에프에이모스트(대표 박철운)가 시도한 '쇼룸 플랫폼' 콘셉트 때문이었다.

CHIC 2017에 참가한 한 왕홍이 에프에이모스트가 운영하는 쇼룸에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제공=에프에이모스트CHIC 2017에 참가한 한 왕홍이 에프에이모스트가 운영하는 쇼룸에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제공=에프에이모스트


통상 패션 브랜드가 해외 박람회에 참석하려면 현지 업체를 직접 컨택해야 하는데, 중소기업 패션사들은 자본 및 인프라 등에서 어려움을 겪기 마련이다. 에프에이모스트는 최근 중국 지사를 통해 쇼룸 비즈니스를 확대하면서 국내 브랜드들의 중국 시장 진출을 돕기 위해 쇼룸을 플랫폼화했다.



쇼룸은 디자이너와 패션 관계자(바이어 등)를 연결하는 오프라인 장이다.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한 개념이지만 최근 변하고 있는 유통 패러다임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과거에는 한 의류 회사가 △기획 △생산 △유통을 홀로 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엔 바이어 모집과 계약이 원활하도록 '유통 전문화'가 중요해지고 있어서다.

에프에이모스트는 이번 CHIC 행사에서 중국 상해 지역 유력 패션 쇼룸 회사 VTOV와 협력, 전용 부스를 설치했다. 이때 6개 브랜드를 1곳의 쇼룸에 고루 전시하면서 '편집숍' 형태로 운영됐다. 중소 브랜드의 부담은 덜고, 다양한 브랜드를 다루면서 쇼룸 품질은 강화한 것이다.



이번 사업을 총괄한 박종주 에프에이모스트 중국지사 부사장은 "요즘은 1개의 패션 브랜드가 시장을 점령하는 시대가 아니다"며 "특히 중국 시장에서 쇼룸 방식의 리테일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편집숍이 발달하면서 브랜드 자체가 '콘텐츠화'되는 경향이 있다"면서 "그만큼 '어떻게 보여지는가'가 중요해진 셈"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회사는 쇼룸에 왕홍 마케팅을 합쳐 'O2O(온·오프라인 연계) 리테일'을 선보였다. 왕홍은 우리말로 '유명인'이라는 의미인데, 구체적으로는 인기 MCN(다중네트워크채널) 1인 방송인이나 유투버 등을 칭한다. 이번 행사에는 5명의 왕홍이 참가했다. 각각 10만명에서 300만명까지의 시청자를 보유하고 있다. 왕홍들은 라이브 방송을 통해 쇼룸에 전시된 패션 아이템을 소개하고 시청자들과 실시간 소통했다.

왕홍 방송을 통해 482만여명이 에프에이모스트의 쇼룸을 구경했다. 현장에서는 실시간 방송이라는 신기한 광경에 업계 관계자, 관람객, 방송매체 등의 플래시 세례가 쏟아졌다. 박 부사장은 "쇼룸과 왕홍 모두 중국에서 워낙 대세라 이 둘을 합쳐 비즈니스를 펼치는 건 자연스러운 수순"이라며 "에프에이모스트는 이런 변화를 빠르게 인지하고 이 둘 간의 융합을 발빠르게 시도했다"고 설명했다.


에프에이모스트는 이번 행사 성료를 계기로 VTOV와의 협력을 지속하고 쇼룸·왕홍 비즈니스를 강화하기로 했다. 최근 양재 aT센터에서 열린 '패션리테일페어 2017'에도 참가, 한국 패션 기업의 중국 진입 전략을 제시하고 쇼룸 비즈니스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다. 업체 측은 "우수한 품질과 디자인을 갖추고 있음에도 해외 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을 위해 연계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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