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뿜은 SK 거포 군단, 위압감은 역시 대단

OSEN 제공 2017.04.30 05:45
글자크기
불뿜은 SK 거포 군단, 위압감은 역시 대단




[OSEN=대구, 손찬익 기자] SK는 올 시즌 거포 군단으로 탈바꿈했다.


10개 구단 가운데 팀홈런은 단연 으뜸. 리그에서 유일하게 팀홈런 40개를 돌파했다. 홈런 1위(11개) 최정을 비롯해 한동민(8개), 김동엽(6개) 등 홈런 10걸 안에 3명을 뒀다. SK의 거포 군단은 상대 투수들의 간담을 서늘케 한다. 


29일 대구 삼성전에서도 마찬가지. 선발 메릴 켈리가 5⅔이닝 8피안타(1피홈런) 3볼넷 6탈삼진 5실점으로 무너지며 1-5로 점수차가 커졌다. 그러자 한동민과 최정이 거포 본능을 발휘했다. 


1-5로 뒤진 SK의 7회초 공격. 선두 타자 박승욱은 선발 재크 페트릭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백정현의 3구째를 때려 중전 안타로 연결시켰다. 조용호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한동민이 백정현과 풀카운트 끝에 6구째 직구(143km)를 공략해 우중월 투런 아치를 쏘아 올렸다. 3-5.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최정은 삼성의 세 번째 투수 심창민과 9구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고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비거리 120m. 4-5. 김동엽과 정진기가 연속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더 이상 점수를 얻지 못했다. 


거포 군단이 막강 화력을 뽐내면서 추격에 나섰으나 계투진이 추가 실점하면서 전세 역전에 실패했다. 7회 이지영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한 데 이어 박해민에게 쐐기 스리런을 얻어 맞았다. 짜릿한 승리를 연출할 수 있는 희망이 산산조각나는 순간이었다. 


SK는 8회 1사 후 박정권의 우월 솔로 아치로 시동을 걸었으나 승부는 이미 기운 뒤였다. '야구의 꽃은 홈런'이라고 표현한다. 장타 한 방이 순식간에 경기 흐름을 바꾸기도 한다. 7회 추가 실점을 허용한 게 아쉽지만 거포 군단의 저력을 다시 한 번 보여주는 계기였다. /[email protected]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