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럼라인생명과학, 韓·美 반려견 암치료제 개발 순항

머니투데이 이원광 기자 2017.05.03 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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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암치료제 'PLS-D5000’ 국책과제 선정...빠르면 2년내 한미 임상시험·허가 마무리

동물의약품 전문기업 플럼라인생명과학이 한국과 미국에서 동시에 반려견 암치료제 개발에 나섰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플럼라인생명과학의 DNA백신기술을 활용한 반려견 암치료제 ‘PLS-D5000’ 개발사업이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농림수산식품기술기획평가원의 국책과제로 선정됐다.

이번 국책과제의 총사업비는 3억5500만원으로 이중 기업부담금을 제외한 2억6600만원을 정부로부터 지원받는다. 이는 지난해 플럼라인생명과학이 사용한 연구·개발비(12억9900만원)의 20.4%에 달하는 수치다.



이로써 플럼라인생명과학의 반려견 암치료제 개발사업은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플럼라인생명과학은 이번 국책과제를 통해 위와 폐, 대장 등 반려견의 고형장기에서 발생하는 고형암을 대상으로 최소한의 효능 및 안전성 실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사실상의 전임상시험에 준하는 내용을 국책과제를 통해 미리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PLS-D5000’의 활용폭도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플럼라인생명과학은 지난 2월 혈액암을 대상으로 한 전임상시험을 마쳤고 빠르면 다음달 미국 농림부(USDA)의 승인을 거쳐 본임상시험에 돌입한다. 한국과 미국에서 각각 혈액암과 고형암의 치료제 개발에 성공하면 사실상 대다수 반려견 암에 적용 가능하게 된다.

김경태 대표 등 회사 임직원 다수가 미국 관계사 이노비오에서 장기간 인체용 신약 개발에 참여한 점은 개발전망을 밝게 한다. 인간 의약품은 동물 임상시험에 준하는 전임상을 거친 뒤 인간을 상대로 본격 임상시험에 돌입한다. 이노비오는 현재 ‘PLS-D5000’과 유사한 기전의 인간 유방암 치료제에 대해 동물실험을 마친 상황이다.


플럼라인생명과학은 빠르면 2년 안에 임상시험과 품목허가를 마치고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영국 시장조사기관 메디컬리서치카운실에 따르면 올해 세계 동물용 백신시장은 54억달러(약 6조1300억원)며 2022년까지 91억달러(약 10조34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플럼라인생명과학 관계자는 "혈액암의 경우 반려견 전용 치료제가 없어 인체용 치료제를 쓰고 있다"며 "이로 인해 반려견들이 각종 부작용을 겪는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르면 2년 내 제품 출시를 목표로 연구과제 수행에 매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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