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붕 세가족 KB증권, 내년 교직원공제회 신사옥 입주

머니투데이 한은정 기자, 전병윤 기자 2017.05.02 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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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5월 입주 예정…의사결정 신속화 등 합병 시너지 기대

교직원공제회 신사옥 조감도.교직원공제회 신사옥 조감도.


KB증권이 내년 5월 여의도 교직원공제회 빌딩을 통합 사옥으로 활용한다. KB증권은 현대증권과 합병 후 각자 다른 건물에서 지내고 있어 사업부들이 모이면 통합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내년 3월 교직원공제회 신사옥 완공 후 약 2개월간 내부 인테리어 등을 진행한 뒤 5월쯤 입주한다. 이 건물은 여의도역에 근접해 접근성이 뛰어난데다 지하 5층~지상 27층으로 전체 면적이 8만3333㎡(2만5208평)에 달해 KB증권 통합 사옥으로 쓰기에 공간도 넉넉하다는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1개 층당 면적은 1650㎡(500평)로 KB증권은 15~16개 층, 약 2만6400㎡(8000평)을 임대할 예정이다.



KB증권 본사 직원들은 현재 여의도 3개 건물에 흩어져 근무 중이다. IFC 근처 KB금융타워에 IB(투자은행), 홀세일(법인영업) 부문이 있지만 KB국민은행과 KB생명이 함께 있어 추가 입주할 공간이 없다.

KB증권(옛 현대증권) 사옥도 마찬가지다. 이 사옥은 2014년 7월 하나자산운용에 810억원을 받고 매각한 뒤 재임대(세일 앤 리스백)하는 방식으로 7년간 사용하기로 한 빌딩이다. 현재 공간이 부족한 탓에 WM(자산관리) 부문 직원은 인근 심팩(SIMPAC) 빌딩에 입주해있다. KB증권 사옥에는 S&T(sales&trading), 경영관리 부문, 전산·서버실 등이 자리잡고 있다.

KB증권은 교직원공제회 신사옥 입주로 업무 효율성이 높아지는 등 합병 시너지 효과가 본격화 될 것으로 기대했다. KB증권 관계자는 "옛 현대증권 사옥이나 심팩 건물은 노후화돼 근무 환경이 좋은 편이 아니다. 회의를 하느라 하루에도 몇 번씩 다른 건물로 이동하는 경우도 많았는데 전 직원이 한 건물에 모이면 의사결정이 더욱 신속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교직원공제회 신사옥 입주로 KB증권 사옥과 KB금융타워에 발생하는 공실이 숙제로 남는다. 임대차 계약 만료 전에 옮기려면 다른 임차인을 채워 넣어야 하는데 여의도에 대규모 신축 빌딩 완공으로 공실률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 KB증권 사옥의 임대차 계약기간은 3년 정도 남아 있다. 이와 관련, 하나자산운용 관계자는 "교원공제회 신사옥으로 이주하려면 다른 임차인을 채워주는 조건을 제시해야 조기 이전을 위한 협의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KB증권은 목동에 있는 고객센터를 KB증권 사옥으로 이전하는 등 계열사를 최대한 동원, 공실을 메울 계획이다. 전산·서버실 등도 공사 중인 KB전산센터가 완공될 때까지는 남아있을 예정이다.

KB금융타워 역시 KB국민은행 명동 본점 매각 후 인력들이 이동해 오는 등 계열사 수요가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심팩 건물은 이주하기 3개월 전에만 빌딩 소유주에 고지하면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원공제회 관계자는 "KB증권과 임대차 협의가 상당부분 진행됐다"며 "안정적인 임차인이 장기간 사용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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