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규 유암코 사장은 27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유암코 기업구조조정 진행 실적 및 향후 추진방향' 기자간담회에서 "기업 구조조정 모펀드에 약 5000억원을 부담하게 될 것"이라며 "주주은행들이 이만큼을 출자하면 성장금융 펀드에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모펀드 출자와 별도로 유암코는 구조조정 대상 기업 운용자산을 올해 말까지 1조원, 2018년 1조5000억~2조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부실채권(NPL) 투자만 해오던 유암코는 2015년 말 기업구조조정(CR) 본부를 신설해 1년 반 동안 기업 구조조정 업무를 담당해 왔다.
이 사장은 "구조조정 기업들이 본사 인력의 2.5배 되는 협력업체들과 거래하고 있어 2조원까지 자산을 확대하면 이는 직·간접적으로 2만명의 고용유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조조정 시장의 전망에 대해서는 "아직 중견·대기업 구조조정은 거래 실적이 쌓이지 않아 참여하려는 시장 플레이어가 거의 없지만 중위험·중수익 시장이 될 수 있다는 사례를 만들어가면 기관투자자의 투자수요가 생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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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아웃이나 회생, 청산 단계에 들어간 중견·대기업 구조조정은 시장이 아닌 국책은행 주도로 이뤄져 왔다. 정상기업의 M&A(인수·합병)는 사모펀드(PEF)가, NPL 시장은 유암코와 전문 NPL 투자사, 자산운용사 등이 시장을 구성하고 있지만 이외 구조조정 시장은 공백 상태다.
이 사장은 "(구조조정 펀드 운용을 맡게 된) 성장금융이 전문적인 인력을 갖춰 펀드를 운용하고 유암코가 지난 1년 반 동안 해오던 구조조정 업무를 지속한다면 투트랙으로 구조조정 시장이 개척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워크아웃은 채권자 구조가 복잡해 앞으로 기업 구조조정 시장은 청산이나 초단기 법정관리인 P플랜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