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온미디어, 세계 첫 'AI 셋톱박스' 해외수출 시동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2017.04.27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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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호주·일본 등 방송통신사업자와 제품출시 협의...일반 제품보다 가격 2배 높아 '외형+수익' 기대

기가지니/사진제공=KT기가지니/사진제공=KT


세계 최초로 AI(인공지능) 셋톱박스 '기가지니'를 선보인 가온미디어 (4,015원 ▼80 -1.95%)가 국내에 이어 해외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가온미디어는 미국과 일본, 호주시장에 AI 셋톱박스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가온미디어 관계자는 "미국, 호주, 일본 등 선진국 방송·통신사업자들이 AI 셋톱박스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현지의 음성인식 업체를 선정한 뒤 내년 출시를 목표로 사업자들과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온미디어가 KT와 함께 출시한 '기가지니'는 AI, 셋톱박스, 스피커, 카메라 일체형 제품이다. AI 기능이 탑재된 셋톱박스는 가온미디어가 세계 최초다.



기가지니는 홈 IoT(사물인터넷)의 허브 역할을 한다. 에어컨, 공기청정기 등과 연동되며 음성으로 음식 주문, 실시간 교통정보 확인, 음악 감상 등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가온미디어는 해외수출 제품 개발기간으로 6개월 정도를 잡고 있다. 각 나라의 생활문화에 맞는 AI 기능을 탑재할 계획이다. 향후에는 계좌이체, 주식매매 등 금융서비스까지 영역 확장도 고려하고 있다.

AI 셋톱박스의 해외수출이 본격화되면 매출 포트폴리오가 다변화돼 보다 안정적인 성장세가 가능한 전망이다. 지난해 매출(4369억원) 가운데 호주 매출 비중은 5% 이하이고, 미국 매출은 없다.


특히 AI 셋톱박스는 판매가격이 일반 셋톱박스의 2배 수준이다. 약 16.9% 수준인 영업이익률도 크게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셋톱박스 업종의 성장성 우려를 해소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가온미디어는 AI 셋톱박스의 국내 실적은 2분기부터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다. KT가 3월부터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해서다. KT는 5월까지 10만대, 연내 50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KT는 IPTV 가입자 수가 2016년말 기준 약 700만명이다. KT가 적극적으로 셋톱박스 교체를 지원하고 있어 기기지니의 도입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관측된다.

증권전문가들도 AI 셋톱박스가 시장의 변화를 주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에널리틱스에 의하면 AI 기능이 탑재된 IT기기의 판매량은 2017년 180만대에서 2018년 520만대, 2020년에는 1510만대로 증가할 전망이다.

이승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온미디어는 멕시코 등 신흥국향 셋톱박스 수출이 확대되는 가운데 기가지니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높은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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