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電 미리 채워둔 액티브 펀드매니저, 수익률 '쑥'

머니투데이 한은정 기자 2017.04.26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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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주 주도장세 지속…삼성전자 강세장서 타종목 소외현상도 완화될 것"

삼성전자 주도로 코스피 지수가 다시 상승 탄력을 받는 가운데 펀드매니저들도 오랜만에 환호성을 질렀다. 최근 삼성전자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쏟아지며 일찌감치 삼성전자 투자비중을 늘렸기 때문이다.

삼성電 미리 채워둔 액티브 펀드매니저, 수익률 '쑥'


26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2월 초 기준 국내 액티브 주식형 펀드의 삼성전자 (57,700원 ▼1,300 -2.20%) 편입비중은 평균 15.99%로 1년 전보다 6.56%포인트(p) 늘었다.



삼성전자에 투자하는 중소형주 펀드가 늘어 편입비중은 평균 9.61%에 달했다. 1년 전만 해도 중소형주 펀드 27개 가운데 6개 펀드만 삼성전자를 담았지만 2월 초 기준으로는 모든 중소형주 펀드가 삼성전자를 편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삼성전자가 사상최고가를 다시 찍으며 펀드 성과도 개선됐다. 전날 기준 액티브 주식형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5.51%를 기록했다. 여전히 패시브 주식형 펀드 수익률(6.02%)에 뒤지고 있지만 점점 격차를 줄여가고 있다. 지난해 액티브 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3.70%로 패시브 주식형 펀드의 7.52%에 크게 뒤쳐졌다.



펀드매니저들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전기전자(IT) 업종이 주도하는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데 의견을 함께했다. 다만 삼성전자만 오르는 주가 쏠림현상은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펀드매니저들이 일찌감치 삼성전자를 많이 매수한 상황에서 과거처럼 삼성전자 상승장에서 삼성전자 주식을 사기 위해 다른 대형주나 중·소형주를 급격하게 매도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허필석 마이다스자산운용 대표는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은 갤럭시S8 효과로 1분기보다 더 좋아질 것"이라며 "IT 업종 주도로 화학, 철강, 정유, 기계 등 경기민감 대형주들의 실적이 양호해 함께 오르는 장세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광욱 제이앤제이자산운용 대표는 "삼성전자 주가는 글로벌 IT 기업 중 가장 저평가됐고, 자사주 매입이 다시 시작되면 주가가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고 이익을 찍을 때 주가도 고점일 것으로 예상되는데 2분기 사상 최대 이익이 기대되지만 3분기에도 이익이 감소할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달 삼성전자가 오를 때 다른 IT 주식들이 함께 올랐고 개별 중소형 기업들도 소외되지 않았다"며 "삼성전자와 IT 업종이 이끌어가고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관련주나 성장주들이 받쳐주는 등 두 축이 함께 움직이며 박스권을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지난달 코스피 지수가 쉬어가는 동안 코스닥, 중소형주가 반등하기 시작해 이달 들어서는 양 지수가 함께 오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코스피 지수와 코스닥 지수는 이달들어 각각 2.20%와 2.56% 상승했다.

펀드 유형별로도 연초 이후 일반 국내 주식형 펀드가 5.57% 올랐고 중소형주 펀드도 3.39%로 개선되는 등 키맞추기가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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