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포털 투자카페 운영자, 200억 주가조작 혐의

머니투데이 김민중 기자, 윤준호 기자 2017.04.26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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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바른투자연구소 카페 운영자, 검찰에 구속…"시세조종 의도 없었다" 주장

포털사이트 유명 투자카페 운영자가 200억원대 주가조작을 한 혐의로 검찰에 구속됐다.

26일 수사당국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단장 서봉규 부장검사)은 최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전업투자자 강모씨(46)를 체포해 구속했다.

강씨는 2014년 2월부터 2015년 8월까지 공범들과 코스피 상장사 조광피혁 (52,400원 ▲200 +0.38%), 삼양통상 (48,600원 ▲250 +0.52%), 아이에스동서 (24,250원 ▲100 +0.41%), 대한방직 (6,180원 ▼20 -0.32%)을 상대로 약 1만 회에 걸쳐 주가조작(물량소진·통정매매 등)을 해 부당이득 200억원가량을 챙긴 혐의다.



강씨는 범행에 계좌 50여 개를 이용했으며 범행대상이 된 상장기업 4곳의 주가는 범행기간에 각각 2.5~3.7배가량 폭등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주범인 강씨가 부당이득 200억원 가운데 90억원가량을 가져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올해 초 금융위원회로부터 고발장을 접수해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수사에 착수했다. 현재 강씨의 여죄를 추궁하는 한편 공범들의 뒤를 쫓고 있다.

그러나 강씨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주식 매매 사실은 인정하지만 시세조종 의도는 없었다는 주장이다.

강씨는 회사원 출신으로 2000년대부터 소액주주운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2월부터는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카페 '바른투자연구소'(현재 회원수 5780명)를 개설해 운영 중이다.


카페의 일부 회원들은 여전히 강씨를 옹호하며 '소액주주운동을 지속하겠다'고 다짐하는 등 글을 올리고 있다.

한 회원은 전날 공지 성격의 글을 올려 "대한방직 소액주주운동으로 41% 지분을 모아 주총에서 당당히 현 경영진과 겨루고 서로 오해를 풀며 대화가 오가고 있는 이 시점에 검찰에 구속됐다"며 "강 대표가 그동안 추진해왔던 소액주주운동은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남부지검 전경 /사진제공=뉴스1서울남부지검 전경 /사진제공=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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