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갑 중견기업연합회장은 25일 서울 여의도 한 중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선후보들이 '중소기업'에 매몰된 공약만을 내세우고 있다며 작심한 듯 비판의 날을 세웠다.
이 자리에서 강 회장은 대선후보를 향해 "중소기업과 창업·벤처 위주의 공약은 중소기업청이 복지와 지원 측면에서 담당하고, 중견기업 이상은 산업정책 측면의 큰 틀에서 접근해주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현재 중소기업청의 관리·감독을 받고 있는 중견기업을 산업통상자원부 소관으로 이양시켜달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강 회장은 "다들 우리 경제 구조를 '9988'(국내 기업 99%가 중소기업이고 노동자의 88%가 중소기업근로자)이라고 말 하는데 이제는 '9070'으로 바꿔야 한다"며 "현재 3000여개인 중견기업 수를 3만~4만개로 늘리는 중견기업 육성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지난 2015년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수출은 전년 대비 각각 11%, 6.8% 감소했지만 중견기업 수출은 3.1% 늘어난 928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3559개사인 중견기업은 전체 기업 수의 약 0.1%에 불과하지만 고용과 매출의 6%와 17%를 담당하고 있다.
강 회장은 "4차 산업혁명시대를 이끌 주역인 중견기업을 중심으로 실효적인 육성·발전 정책을 반드시 논의해야 할 것"이라며 "중견기업이 글로벌 히든챔피언으로 도약하도록 수출 대기업 중심 산업정책 패러다임의 근본적인 전환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