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통합' vs 安 '미래'…'사실상' 파이널 위크 기조는…

머니투데이 이재원 정영일 고석용 이건희 기자 2017.04.24 0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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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투표까지 사실상 D-10…치열한 유세전 예고

(왼쪽부터) 문재인 후보, 홍준표 후보, 안철수 후보, 유승민 후보, 심상정 후보 /사진=뉴스1(왼쪽부터) 문재인 후보, 홍준표 후보, 안철수 후보, 유승민 후보, 심상정 후보 /사진=뉴스1


대선후보들과 각 정당에겐 4월말이 사실상 마지막 한주(파이널 위크)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통합 대통령' 기조를 전면에 내세운다. 23일 당사에서 '통합정부추진위원회'를 발족한 문 후보는 "대통령 스스로 진영논리에 갇히지 않고 보수와 진보를 뛰어넘어 대한민국 정의를 바로세워야 한다"며 "필요한 인재들을 폭넓게 기용해 국민대통합정부를 구성하는 것이 먼저"라고 통합을 강조했다.

문 후보측은 물리적 한계를 고려해 현장 유세를 축소한다. 전국을 순회했던 공식선거 유세기간 첫 주와 같은 광폭 행보는 없을 예정이다. 연이은 TV토론 준비에 집중하며 수도권과 충청권 유세에 공을 들일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들과의 접촉면이 줄어드는 만큼, 문 후보의 이번 대선 정책 슬로건인 '내 삶이 바뀌는' 정책 발표와 유세를 결합해 효과를 높인다. 정책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현장을 찾아 피부에 닿는 정책을 발표하고 유세를 펼쳐 자연스레 지지를 끌어 모은다는 전략이다. 지방 유세 공백은 각종 '기획 유세'로 메운다. 우상호 원내대표가 이끄는 초·재선 국회의원 중심의 '봄봄유세단'과 지난 총선에서 문 후보가 직접 영입한 인사를 바탕으로 한 '더벤저스'(더불어민주당+어벤저스) 등이 대표적이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2일 오후 부산 서면 젊음의 거리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돌출무대로 나오며 지지자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2일 오후 부산 서면 젊음의 거리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돌출무대로 나오며 지지자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
봄봄유세단은 농촌 등 취약지역과 소외지역, 주요 접전지역을 방문하며 문 후보 지지를 호소한다. 김병관 의원을 단장으로 하고, 박주민·표창원 의원, 양향자 최고위원 등이 소속된 '더벤저스'는 이날 발족식을 갖고 전주를 시작으로 전국을 순회하며 유세를 벌인다. 이 외에도 김현철 국민대 특임교수와 김홍걸 민주당 선대위 국민통합위원장 등이 주축이 된 '국민통합 유세단' 등을 꾸린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미래'를 화두로 내세워 반전을 꾀한다. 안보 공방을 '구태'로 규정하고 국민 실생활과 동떨어진 논쟁이라는 점을 지적하면서 '유능한 대통령'을 강조한다. 이른바 유능-무능 프레임으로 전환한다는 것이 안 후보 측 전략이다. '안보전'에서는 안 후보의 장점을 드러낼 수 없다는 판단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국민과의 약속, 대한민국 미래선언' 유세에서 보수-진보 갈등 구도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인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 안 후보는 "이 나라는 보수의 나라도, 진보의 나라도 아니다"라며 "정의로운 나라 만들자는데, 진보와 보수가 무엇이 다른가"라며 '국민 대통령'을 앞세웠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23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열린 광화문 미래선언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홍봉진 기자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23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열린 광화문 미래선언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홍봉진 기자


안 후보 측 김성식 전략본부장은 "치열한 안보 공방 역시 '해묵은 공방'이라는 사실을 주지시키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유능한 대통령의 면모를 강조할 것"이라며 "이를 통한 지지율 반등으로 문 후보와의 '골든크로스'까지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안 후보 역시 현장 유세를 최소화하고, TV토론 준비에 몰두할 예정이다. 지역 유세는 지역 조직을 최대한 독려해 성과를 낸다는 전략이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각 지역 조직과 유세단을 독려해 최대한의 성과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남은 기간 '보수 결집'에 총력을 다한다. 이른바 '동남풍'(영남에서 부는 바람)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주적 논란'으로 시작된 보수 결집 분위기를 부채질해 지지율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김명연 한국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은 "동남풍이 불어 지지층이 결집하고 있다"며 ""(남은) 2주면 바람이 불기에 충분하다. 그동안 못 간 강원, 경기 등을 방문할 것"고 말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안보 이슈를 공략하면서도 자신의 전문분야인 '경제' 분야를 집중 공략, '능력있는 보수'를 재차 강조할 예정이다. 특히 TV 토론이 표심을 좌우할 유일한 변수로 떠오른 상황인 만큼 앞으로 예정된 토론회에서 경제분야를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유 후보는 다음주에는 수도권 유세에만 집중한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정책 메시지 강화'에 나선다. 지금까지 심 후보가 강조했던 '노동이 당당한 나라'라는 기조가 어느정도 유권자들에게 각인됐다는 판단에서다. 심 후보 측 한창민 대변인은 "(앞으로) 심 후보에 대해 많은 호응을 보여준 청년, 여성들 문제에 대한 정책 메시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심 후보 측은 유세단 규모가 작은 만큼 권역별로 중요한 지점들을 선택해 유세전을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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