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주가' 정용진 후광에도 3위 그친 신세계L&B…올해 더 큰 성장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2017.04.24 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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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전문점 '와인앤모어' 확대·'혼술족' 공략 가속화…올 총매출 720억 목표

신세계L&B 와인앤모어 청담점/사진제공=신세계L&B신세계L&B 와인앤모어 청담점/사진제공=신세계L&B


'애주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이끄는 와인 수출입업체 신세계L&B가 신세계 유통채널 후광 효과에도 지난해 아쉬운 3위에 그쳤다. 이에 올해 전문점 '와인앤모어' 공격 출점과 '혼술족' 공략으로 더욱 성장 고삐를 죌 계획이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세계L&B는 지난해 순매출(주세 제외) 517억3000만원과 영업이익 6억70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21%씩 증가한 수치다. 총매출(이하 주세포함)은 625억원이었다.



2008년 말 설립된 신세계L&B는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 신세계조선호텔 등에 와인을 납품하며 성장해왔다. 2009년 52억원이던 매출액은 이듬해인 2015년 426억원까지 급성장했고 연평균 성장률은 45%에 달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신세계L&B가 기존 2위인 아영FBC를 꺾고 업계 2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아영FBC가 신세계L&B에 대항하기 위해 코스트코와 GS25등 신규 유통채널에 입점하면서 예상외로 선전, 2위 진입에 실패했다. 지난해 아영FBC 매출액은 519억5000만원으로 3위인 신세계L&B와 불과 2억여원 차이다. 1위 금양인터내셔날은 69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에 신세계L&B는 올해 주류전문매장 '와인앤모어'를 확대하고 '혼술족' 타깃 제품들을 다양하게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해 첫 선을 보인 '와인앤모어'는 신세계L&B가 취급하는 와인과 수제맥주는 물론 샴페인, 위스키, 전통주, 주류용품, 서적 2500여종을 한데 모아 애주가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7월 서울 한남점을 시작으로 지난해 말 청담점, 올해 4월 부산 아트몰링, 시흥 신세계프리미엄아울렛까지 현재 4개 점포를 냈다. 상반기 중에는 스타필드 하남·고양 내 일렉트로마트에 숍인숍으로 임점하고, 기존 여주·파주 프리미엄아울렛 내 '신세계 리쿠어&베버리지'도 와인앤모어로 리뉴얼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연내 매장 수를 10여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혼술족'을 위한 주류 도입도 확대한다. 신세계L&B는 다음달 프랑스 고급와인 '루이자도'의 375ml 소용량 버전을 이마트에 출시한다. 혼술족의 와인 선택 폭을 넓히기 위한 것이다.


지난해 좋은 반응을 얻은 일본 저도주 '츄하이' 등 국내에 출시되지 않은 제품 발굴도 지속한다. 프리미엄 맥주와 판매가 2000원대의 저가맥주 수입을 동시에 늘리는 한편, 혼술족을 위한 미니어처 양주·와인 종류도 늘려갈 예정이다. 이를 통해 올해 총 매출 720억원을 달성,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신세계L&B 관계자는 "와인업계에 후발주자로 뛰어들어 처음에는 이마트, 호텔 위주로 시작했지만 현재는 레스토랑, 전문점까지 채널을 넓혀 지속성장하고 있다"며 "앞으로 포트폴리오에 깊이를 더해 대중은 물론, 와인 전문가까지 만족시키는 주류전문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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