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도로 하부 노는 공간, 시민 함께 노는 공간으로"

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2017.04.24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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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태형 서울시 도시공간개선단장, 교량 하부 등 유휴공간 활용 추진

김태형 서울시 도시공간개선단장. /사진제공=서울시김태형 서울시 도시공간개선단장. /사진제공=서울시


“서울시 전역의 방치된 공간, 고도성장기를 거치며 낙후되거나 기능을 다한 시설이 변신합니다.”

김태형 서울시 도시공간개선단장(50·사진)의 말이다. 2015년 시 행정2부시장 산하조직으로 발족한 도시공간개선단은 공간환경정책을 연구·개발하고 부서간 흩어진 도시계획 및 설계업무를 통합·조정하는 역할을 한다.

3년째 이 조직을 이끌고 있는 김 단장은 서울대 경영학과와 건축학과를 졸업했고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건축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김 단장이 최근 눈여겨보는 곳은 지면보다 높게 건축된 교량인 고가도로 하부의 유휴공간이다. 차량이 오가는 고가도로 상부와 달리 하부는 빛도 잘 들어오지 않고 방치되기 십상이다



그는 “새로운 역할이 더해질 수 있는 고가도로가 시 전역에 183곳이나 존재한다”며 “조만간 옥수역 고가 하부에서 ‘커뮤니티 거점 조성 시범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단장의 발상은 고가도로, 유수지, 차고지, 주차장 등 한 가지 목적으로만 사용되는 시설을 복합기능을 갖춘 장소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그는 “과거 ‘토목시설’로 분류된 교량의 경우 요즘은 보행로 개념 등이 더해지며 복합적인 시설로 만들어지는 추세”라고 소개했다.
 
도시공간개선단은 시의 각 부서에서 진행하는 현상공모를 통합·조정하는 창구역할도 한다. 서울시 공간정책과 관련한 발상들을 수집하는 셈이다.
 
최근 서울 ‘잠실5단지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이 시에 의뢰한 국제현상설계공모도 도시공간개선단이 주관한다.
 
김 단장은 “유관부서와 협의를 거쳐 50층 주상복합 건립안(기부채납분)과 관련한 설계 가이드라인을 도출할 것”이라며 “주변과 단절된 단지에서 벗어나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접점의 기능을 더하는 시설 조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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