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필 에이블씨엔씨 회장/사진=머니투데이 DB
에이블씨엔씨는 21일 서영필 회장이 보유주식 431만3730주를 투자회사 비너스원에 양도,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서 회장이 보유한 에이블씨엔씨 지분 29.31%(495만1325주)의 약 87%로 양도주식 총 금액은 1882억3392만원이다.
비너스원은 이날 에이블씨엔씨의 자회사인 리프앤바인(일반광고 대행업) 주식 100%를 취득하는 방식으로 서 대표 주식을 양도받았다. 이번 양수도 거래로 투자회사 비너스원은 지분 25.54%를 보유한 에이블씨엔씨 최대주주가 됐다. 서 회장의 지분율은 3.77%로 낮아졌다.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향후 매수자와 매도자 선행조건이 완료되는 대로 잔금지급과 주식인도가 마무리될 것"이라며 "조만간 최대주주 변경 공시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 회장은 에이블씨엔씨 창업주로 17년만에 지분을 정리하게 됐다. 2000년대 중반 한 때 회사 경영에서 물러났다가 복귀한 뒤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해 왔던 터라 지분 매각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서 회장이 최근 브랜드숍 경쟁 심화되면서 화장품 시장 전망이 밝지 않다고 판단, 선도적으로 지분 매각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고 귀띔했다.
한편 에이블씨엔씨는 지난해 매출 4346억원, 영업이익 243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6.5%, 37.3% 증가한 실적을 달성했다. 국내에 '미샤' 750여개, '어퓨' 28개, '뷰티넷' 2개 등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 일본 등 세계 32개국에 진출해 있다. 해외 매장수는 3000여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