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연비왕 토요타 '프리우스 프라임' 타보니

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2017.04.22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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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생제동 시스템 활용 평균 연비 리터당 60㎞이상 구현…4830만원 비싼 가격 '걸림돌'

토요타 '프리우스 프라임'/사진=한국토요타토요타 '프리우스 프라임'/사진=한국토요타


토요타 '프리우스 프라임'을 최근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서 행주산성 인근까지 왕복 69㎞ 구간에서 시승했다. 프리우스 프라임은 토요타가 국내에 최초로 내놓은 PHEV(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이다.

외관은 '미래지향적이면서도 와일드한' 느낌이었다. 소모 전력을 줄이기 위해 일렬로 LED(발광다이오드) 4개가 박힌 '쿼드 LED 프로젝터 헤드램프'가 적용됐는데, 마치 다이아몬드 4개가 박힌 것처럼 '반짝반짝'했다. 뒷부분 유리는 공기 저항을 줄이기 위해 가운데가 오목하게 들어간 '더블 버블 백도어 윈도'를 적용해 공기저항을 낮췄다. 실내에는 동급 최고 수준의 8 SRS에어백을 기본 장착했다.



69㎞ 중 약 40㎞까지는 'EV(전기) 모드'를 이용했고, 나머지 구간 대부분은 회생제동을 이용한 'EV 오토 모드'로 달렸다. 그 결과 평균 연비는 리터당 60㎞를 넘겼다. EV 모드로만 달릴 때는 기름을 한 방울도 쓰지 않고 움직여서 계기판의 연비는 리터당 99.9㎞로 표시됐다. '8.8kWh(킬로와트아워) 대용량 리튬 이온 배터리'가 탑재돼 전기모터로만 달릴 때 최대 주행거리가 40㎞라고 토요타 측은 설명했다.
토요타 '프리우스 프라임' 운전석 내부/사진=한국토요타토요타 '프리우스 프라임' 운전석 내부/사진=한국토요타
토요타 '프리우스 프라임' 엔진룸/사진=한국토요타토요타 '프리우스 프라임' 엔진룸/사진=한국토요타
연비를 늘리는 것은 '회생제동 시스템'으로 가능하다. 회생제동 시스템에 따라 브레이크 페달을 밟거나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면 자동으로 충전이 이뤄진다. 센터페시아 위쪽 디스플레이 화면에서 이를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배터리에서 모터를 통해 바퀴로 에너지가 전달되는 과정이 화살표로 표시된다. 브레이크를 밟으면 회생제동을 통해 바퀴에서 배터리로 에너지가 저장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운전 중에는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떠서 속도 등을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EV 모드'로 달릴 때 전기모터의 가속력도 좋았다. 전기차 특성대로 밟으니 엔진 소리없이 속도가 확 올라갔다. 토요타 관계자는 "엑셀을 깊게 밟아도 엔진 개입 없이 파워 2개가 전기모터를 밀어준다"며 "135㎞까지는 EV 모드로만 주행 가능하고, 그 이후를 넘어서면 가솔린 엔진이 개입한다"고 설명했다.

풍절음이 거슬린다는 평가가 있는데, 공기저항을 줄이기 위해 차체를 저중심 설계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풍절음은 개인적인 차이가 있는 것 같아 별로 개의치 않았다.


순수전기차(EV)가 아직 국내에서 전기 충전 인프라 부족으로 인해 운전자에게 불안감을 준다면, PHEV는 전기차 시대 도래 이전 과도기에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긴 하는데 문제는 '비싼 가격'이다.

프리우스 프라임의 가격은 4830만원이다. 이에 반해 2016년형 4세대 프리우스 하이브리드차의 가격은 3270만~3920만원이다. 무려 1000만원 넘게 차이가 나는 것이다. 또 타사 경쟁모델인 현대차 '아이오닉 플러그인' Q트림(3410만원) 보다 1420만원 비싸다. 최대 770만원의 보조금(500만원)과 세제혜택(270만원)이 있지만, 이는 아이오닉 플러그인에도 똑같이 적용되는 것이다.

일본에서는 최대 6.1㎞까지 전기 주행 거리를 추가해주는 태양열 전지판 선택 사양이 있는데, 국내엔 도입되지 않았다. 만약 도입됐다면 가격이 더 올라갔을 것으로 보인다.
토요타 '프리우스 프라임'/사진=한국토요타토요타 '프리우스 프라임'/사진=한국토요타
토요타 '프리우스 프라임' 뒷모습/사진=한국토요타토요타 '프리우스 프라임' 뒷모습/사진=한국토요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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