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질문공세에 굳어지는 문재인 표정…여유 안철수

머니투데이 김태은 기자 2017.04.20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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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이정희' 지적당한 유승민·'설거지' 발언 사과 홍준표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열린 KBS 주최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대선후보들이 토론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심상정 정의당 후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2017.4.19/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열린 KBS 주최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대선후보들이 토론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심상정 정의당 후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2017.4.19/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탠딩 자유토론'으로 시도된 2차 TV토론회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청문회를 방불케 했다. 문재인 후보에게 날카로운 질문 공세가 쏟아지면서 문 후보는 표정이 점점 굳어지고 다소 언성을 높이며 반박에 재반박을 거듭했다. 이에 비해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는 1차 TV토론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미소와 농담, 침착한 태도를 끝까지 유지하려는 모습이었다.

지난 19일 여의도 KBS 본관에서 열린 2차 TV토론회에서 후보당 9분 동안 자유롭게 토론하는 총량제 토론시간에 문 후보에게 질문이 집중됐다. 문 후보는 토론 시작 미소를 띠며 여유 있는 태도를 보였으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문제와 북한인권결의안 투표, 국가보안법 폐지 등 날선 공격이 이어지자 얼굴이 상기되기 시작했고 '북한이 주적이냐'는 유승민 바른정당 대통령 후보의 질문에는 표정이 굳어졌다.



토론 후반부에 들어서는 다소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추가 질문을 하려는 상대방 후보에게 "됐습니다"라고 하고 문 후보의 답변에 대한 반박에 "그것이 저의 답입니다"라고 일방적으로 끊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안철수 후보는 모두발언에서 두 팔을 번쩍 들며 "국민이 이깁니다"라고 선거 슬로건을 외치며 토론을 시작했다. 1차 TV토론 때와 달리 자신감을 드러내기 위한 제스처로 보였다. 또 첫 질문을 선택하는 버튼이 1번과 2번밖에 없자 자신의 기호가 3번임을 상기시키며 "3번은 없습니까? 전 3번 누르고픈데"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토론 내내 침착한 태도와 표정관리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또 토론 중간중간 웃음과 농담을 자주 선보여 여유 있고 편안한 모습을 유지하려 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는 지난 토론에 이어 이번 토론에서도 문 후보를 가리키며 "주적은 저기"라고 말했다. 또 '스트롱맨'을 자처하던 홍 후보는 토론 도중 여성비하 발언에 대해 사과하기도 했다. 그는 전날 한 인터뷰에서 "남성과 여성이 할 일은 정해져 있다. 나는 설거지 안한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안 후보가 이에 대해 사과의 필요성을 제기하자 심상정 정의당 후보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도 이에 가세해 사과를 촉구했다. 이에 홍 후보는 "농담이었다"고 말하면서 "미안하다"고 특유의 웃음으로 난감한 순간을 넘겼다.

유승민 후보는 이날 문 후보를 비롯해 다른 후보들에 대한 저격수 노릇을 톡톡히 했다. 안보는 물론 복지에 대한 재원조달 문제 등으로 사정없이 몰아붙이는 그의 모습을 보며 홍 후보는 "꼭 이정희를 보는 것 같다"고 혀를 내둘렀다.


한편 이날 후보들은 당 색깔에 맞춰 복장에도 꼼꼼히 신경을 썼다. 문 후보는 하늘색 와이셔츠에 금색과 푸른색 줄무늬가 섞인 넥타이를, 홍 후보는 흰색 와이셔츠에 새빨간 넥타이를 맸다. 안 후보는 녹색 넥타이를, 유 후보는 광택이 있는 남색 넥타이를 착용했다. 심 후보는 1차 토론회에서는 노란색 재킷을 입었지만 이번에는 빨간색 재킷을 입어 눈길을 끌었다. 문 후보와 심 후보는 세월호 추모 리본을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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