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재 금속값 급락…"美·中 수요 예상보다 부진"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2017.04.19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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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 수요가 예상보다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산업재 금속 가격이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 파이낸셜타임스 등에 따르면 철광석 벤치마크는 중국 철강 가격 하락 우려가 대두되면서 4.6% 떨어졌다. 약 6개월만에 최저치다. 철강을 만들 때 사용되는 니켈과 아연도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각각 4.5%, 3.8% 급락했다. 니켈은 지난해 6월 이후, 아연은 지난해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외에도 구리가 2.1% 떨어졌고 알루미늄도 0.9% 하락했다. 글로벌 광산주들의 주가도 떨어졌다. 영국 증시에서 베단타 리소스는 8.02%, 글렌코어는 5.58%, 앵글로 아메리칸은 5.13% 급락했다.

브렉시트, 북한의 미사일 도발 등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위험자산에 대한 매도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의 경제 성장 정책 부재와 중국 경제 부진 우려가 금속 가격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독일의 코메르츠은행은 앞으로 수 분기 동안 중국의 경제 성장세가 하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고, 씨티그룹은 글로벌 과잉 공급과 중국의 철강 수요 감소로 철광석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1조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 계획은 아직까지 구체화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상품 거래사 재너그룹의 피터 토머스 부대표는 "그동안 (금속들을) 대량으로 구매했기 때문에 우리는 이제 시세차익거래와 투매성 매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TD증권의 라이언 맥케이 상품 전략가는 중국의 주택 가격 부진을 금속 가격 하락 이유로 꼽았다. 그는 "적은 건축 수요는 주택 수요 감소를 의미하고, 이는 철강에 사용되는 기본 금속들의 수요 감소를 의미한다"며 "그동안 수요 예상치가 상당히 높아, 예상치가 하락하기 시작하면 금속 가격도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중국의 철강 생산은 지난해 구조조정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7일에 발표된 중국의 3월 조강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7200만톤으로 1년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제프리스의 세스 로젠펠드 애널리스트는 "특히 중국 강철봉 시장이 과열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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