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에너토크, 결국 경영권 분쟁 야기되나

더벨 이호정 기자 2017.04.12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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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 J씨 내주 임시주총 개최 요구, 거부시 소송 불사

더벨|이 기사는 04월11일(10:26)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개인투자자 J씨가 에너토크의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준비하고 있다. 만약 회사 측이 임시주주총회 개최를 거부할 경우 법적 소송도 불사하겠단 입장이다. 당초 에너토크 (5,580원 ▼170 -2.96%) 오너일가와 원만한 협의로 자신의 요구조건을 관철시키려 했지만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자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J씨는 지난 4일 수원지방법원 여주지원에 에너토크의 회계장부 열람 및 등사 허용 가처분을 신청했다. 14일까지 임시주주총회 개최를 요구하는 공문을 에너토크에 전달할 계획이다.

J씨는 "3월 정기주주총회 이후 에너토크 (5,580원 ▼170 -2.96%) 오너일가와 우리 측 인사 두 명을 이사로 선임하는 건에 대해 의미있는 대화를 이어나갔다"며 "당초 4월 첫째 주까지 최종 입장을 전달받기로 했지만 에너토크 오너일가가 말을 바꿔가며 차일피일 미뤄 다시 가처분 신청 및 임시주주총회 개최를 준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에너토크) 최대주주인 일본 세이부(SEIBU)와 만나 임시주주총회를 준비하게 된 배경 등을 설명할 계획"이라며 "현재 우호지분을 포함해 20% 이상의 의결권을 확보했고, 상장사 두 곳과 컨소시엄 구성 등도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J씨는 3월 24일 정기주주총회 개최 직전 에너토크 오너일가와 만나 경영권을 뺏으려는 게 아닌 영업확대 정책을 통해 회사 성장 및 주주가치가 제고되길 바란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2월 제기했던 회계장부 열람가처분을 자진 취하한데 이어 정기주주총회에서도 상정 안건에 대해 반대의사 없이 동의 의사를 밝혔다.

이에 에너토크 오너일가도 J씨의 요구 조건인 사내이사 2명 선임을 긍정적으로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에너토크 오너일가가 결론 없이 시간 끌기만 하자 J씨도 입장을 경영권 확보로 바꾸게 된 것으로 해석된다.

J씨는 "에너토크 오너일가가 우리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을 뿐더러 대표이사를 마음대로 교체하는 등 전횡을 일삼아 협의를 통해 회사를 개선하는 게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에너토크 오너일가가 임시주주총회를 거부할 경우 법적소송도 불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에너토크는 그러나 J씨의 이 같은 행동이 예상돼 왔던 결과라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가처분은 13일 법원의 심리 결과에 따라 공개할 부분이 있으면 투명하게 진행할 계획이고, 임시주주총회는 아직까지 J씨로부터 받은 공문이 없어 딱히 말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며 "임시주주총회의 경우 앞서부터 진행할 것으로 예상해 온 만큼 공문이 도착하면 안건 등을 검토해 개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J씨가 신청한 가처분 내용은 에너토크 명의로 된 통장 원본을 비롯해 회사와 주주 또는 특수관계자와의 거래 내역, 베트남법인 자본금 투자와 관련한 외화송금 내역 등 12가지다. 에너토크 최대주주는 11.91%(116만 1715주)의 지분을 보유한 일본 세이부고, 이어 J씨와 장덕인 에너토크 회장이 각각 9.62%(93만 8472주), 9.23%(90만 449주)씩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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