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궁자이의 힘' 종로구 아파트 평균가 수직 상승

머니투데이 홍정표 기자 2017.04.12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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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종로구 평균 아파트 가격 15.7% 올라 3.3㎡ 당 1841만원 기록

'경희궁자이의 힘' 종로구 아파트 평균가 수직 상승


종로구 평균 아파트 가격이 올해 서울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많이 상승했다. 지난 2월부터 입주가 본격화한 '경희궁자이'가 강북지역 최고가 아파트로 자리매김하면서 시세를 끌어올렸다.
 
11일 KB국민은행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종로구 소재 아파트의 올해 1분기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1841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1591만원보다 15.7% 상승한 것으로 다른 서울시 자치구 가격상승률을 압도했다.
 
이는 최근 입주를 시작한 교남동 일대 '경희궁자이'의 가격 상승세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 아파트의 전용면적 84㎡는 최근 약 10억원에 실거래됐고 매도 호가는 오름세를 나타낸다.
 
서울시의 올 1분기 아파트 가격은 1901만원으로 지난해 4분기 1884만원에서 평균 0.9% 상승했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평균 상승률을 웃돈 곳은 11개 구다.
 
종로구 다음으로 상승률이 높은 곳은 금천구(1.5%)며 서대문·강서·성북구(1.3%) 강북구(1.1%) 구로·마포구(1.0%)가 뒤를 이었다. 영등포·동대문·중구는 서울시 평균 수준으로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종로구 평균 아파트 가격을 끌어올린 '경희궁자이'는 2014년 분양 당시 고분양가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전용면적 84.84㎡의 분양가가 7억8000만원에 달해 인근 아파트보다 2억원가량 높게 책정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달 9억6500만원에 실거래가 이뤄졌고 최근 호가는 10억원 이상으로 뛰었다.
 
이는 3.3㎡당 3750만원 수준으로 지난 1분기 강남구(3739만원)와 서초구(3290만원)의 평균 아파트 가격을 웃도는 것이다. 전용 116.93㎡의 매매가는 15억원대로 3.3㎡당 가격은 4200만원을 넘었다.
 
‘경희궁자이’는 서울 강북삼성병원 뒤편 교남동 62-1번지 일대 15만2430㎡ 규모의 돈의문1구역을 재개발한 곳이다. 지상 10~21층 30개동 총 2533가구(아파트 2415가구, 오피스텔 118실)로 사대문 내에서 최대규모다.
 
총 4개 단지로 나눠 건설되고 이 중 2단지가 최고 21층 14개동 총 1148가구로 가장 크다. 2·3단지는 지난 2월부터 입주를 시작했고 임대주택과 오피스텔이 들어서는 1·4단지는 오는 6월 입주를 목표로 마무리 공사가 진행된다.
 
지하철 5호선 서대문역과 3호선 독립문역 이용이 편리하고 광화문·태평로·을지로 등 시내 주요 업무지구와 가까워 직장인들의 선호도가 높다.
인근 무악제2주택재개발 구역에 2019년 ‘경희궁 롯데캐슬’이 들어서는 등 추가 정비사업도 진행 중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도심권 아파트 가격이 강남지역 아파트값을 역전하는 것은 어려울 수 있지만 수요가 두터워 꾸준히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며 “‘경희궁자이’의 시세 상승은 도심권 아파트 가격에 대한 눈높이를 높여주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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