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정보에서 밀린다는 '간선도로'가 뭐지?

머니투데이 김주동 기자 2017.04.11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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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안다리걸기]73. 간선과 지선

편집자주 '우리말 밭다리걸기' 2탄입니다.

지난 2014년 서울에 등장한 '타요버스'(큰 사진)와 서울시 홈페이지의 시내버스 요금에 대한 설명중 일부. /사진=뉴스1 지난 2014년 서울에 등장한 '타요버스'(큰 사진)와 서울시 홈페이지의 시내버스 요금에 대한 설명중 일부. /사진=뉴스1


"교통정보입니다. 퇴근 시간대를 맞아 시내 주요 간선도로는 양방향 모두 가다 서다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귀에 익숙하시죠? 차를 타고 가다가 라디오에서 몇 번은 들어보았을 텐데요.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낯설게 느껴지는 단어가 있습니다. 여기서 '간선'도로는 어디를 말하는 걸까요.

서울특별시 홈페이지 속 시내버스 체계에 대한 설명을 봐도 같은 낱말이 등장합니다. 간선버스와 지선버스의 요금을 설명하면서 그림에는 파랑(간선), 초록(지선)이라고 덧붙였는데요. 서울에서 버스를 자주 타본 분이라면 이쯤에서 감이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한자로 간선의 간(幹)은 줄기, 지선의 지(支)는 가지를 뜻합니다.

'간선도로'란 곧 식물의 줄기처럼 중심이 되는 도로인데요. 먼 곳을 빠르게 이동할 수 있도록 만든 도시의 동맥 역할을 하는 찻길입니다. 영어로는 arterial road(동맥 도로), main road(중심 도로)라고 합니다. '간선버스'는 시 외곽에서 도심으로 빠르게 이동하도록 노선이 짜인 버스고, 이와 달리 '지선버스'는 한 지역의 많은 곳을 다니면서 지하철·간선버스로 환승을 쉽게 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교통정보에서 밀린다는 '간선도로'가 뭐지?
간선도로보다는 왠지 중심도로, 동맥도로가 좀 더 쉽게 와 닿는 느낌인데요. 종종 쓰는 낱말 중에도 '간'이 들어가는 말은 꽤 있습니다.

회사와 같은 조직에서는 소위 높은 사람이 있는데요. 이들은 '부'라고 합니다. 또 어떤 팀에서 이런저런 일을 맡아 처리하는 사람은 '사'라고 하지요. 전력·철강 등의 산업을 말할 때 쓰는 '기산업'은 나라의 기초가 되는 산업을 뜻합니다.

우리나라 산맥을 얘기할 때 빠지지 않는 말이 있지요. '백두대'은 백두산 병사봉에서 지리산 천왕봉에 이르는 약 1470㎞ 산줄기를 말합니다.


마무리 문제입니다. 최근 한 방송에서 잘못 쓴 자막이 눈에 띄었는데요. 자막 내용은 이렇습니다.
"여기가 청와대인데 어따 대고(?)"
틀린 부분을 고치면 어떻게 될까요?

교통정보에서 밀린다는 '간선도로'가 뭐지?
정답은 '어따→얻다'입니다. 이것은 '어디에다'를 줄여서 쓴 말인데요. '디'의 디귿을 살려서 표기합니다. 내디디다를 줄이면 내디따(×)가 아니라 내딛다가 되고, 가지가지는 갖가지가 되는 것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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