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성고객 모으자' 식품업계, 온라인몰서 치열한 경쟁

머니투데이 박상빈 기자 2017.04.17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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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식음료품 거래액 작년 7조 돌파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사조몰, 하림몰, CJ온마트, 동원몰 홈페이지 모습/사진제공=각 사이트 캡처(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사조몰, 하림몰, CJ온마트, 동원몰 홈페이지 모습/사진제공=각 사이트 캡처


온라인 채널을 통한 식음료 구입이 활발해지면서 자사 제품 고객층을 직접 확보하려는 식품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17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인터넷과 모바일 쇼핑으로 판매된 음·식료품 거래액은 7조678억원으로, 전년 대비 34.8% 성장했다.

올 들어서도 1~2월 거래액이 1조3360억원으로 추산돼 전년 동기보다 25.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을 통한 식음료 거래액이 1인 가구 성장, 온라인 쇼핑 보편화 등을 바탕으로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온라인 식음료 시장이 커지자 주요 식품업체들은 자체 온라인몰을 개설하거나 여러 판촉 행사를 벌이며 고객 모으기에 나섰다. 기존 온라인 전문 유통채널에 맞서는 것은 물론 절감한 유통비를 고객 할인 비용으로 돌리는 등 충성 고객들을 확보하려는 목적에서다.

지난 5일 사조그룹은 해표, 대림, 오양 등 그룹사 생산 식음료품을 한 데서 구입할 수 있는 공식 온라인 쇼핑몰 '사조몰'을 정식 오픈했다. 하림 (3,015원 ▼15 -0.50%)은 지난해 자체 온라인 쇼핑몰 '하림마켓'을 전면 개편한 데 이어 최근 이름을 '하림몰'로 바꾸는 2차 리뉴얼을 단행했다.

두 쇼핑몰은 각각 이용자 확보를 위해 오픈과 리뉴얼을 기념하는 판촉 행사를 진행 중이다. 사조는 이달 한달 간 1만원 이상 구매시 무료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하림은 리뉴얼을 맞이해 3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 10% 할인쿠폰을 준다.


이보다 앞서 자체 온라인몰을 운영해온 동원F&B와 CJ제일제당, 대상 등도 추가 고객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수년간 실적 성장이 눈에 띈 만큼 추가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

동원F&B (33,350원 ▼200 -0.60%)는 2007년 '동원몰'을 오픈한 이후 현재까지 회원 약 60만명을 확보했다. 동원몰은 지난해 전년 대비 33% 성장한 약 200억원 거래액을 달성했고, 올해는 300억원가량의 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 각종 할인행사와 코스트코 구매대행 등이 인기 서비스다.

CJ제일제당 (294,000원 ▲2,000 +0.68%) 직영 온라인 쇼핑몰인 'CJ온마트'는 판매 제품 90%가량을 CJ제일제당 자사 제품으로 취급한다. CJ온마트는 지난해 전년 대비 두자릿수 성장한 매출 210억원, 회원수 60만명을 달성했다. 햇반, 김치 등 자주 먹는 제품을 정기 배송해주는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 CJ온마트 매출은 지난해 대비 약 30%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회원수도 75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대상 (19,400원 ▼210 -1.07%)은 청정원, 대상웰라이프, 종가집, 초록마을 등 모든 대상 브랜드 1000여개 제품을 구매 가능한 '정원e샵'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회원수 5만명을 돌파했고, 최근 2년간 매출 성장률 40%를 달성했다. 적립금, 포인트 등을 고객에 제공하면서 높은 재구매율을 유지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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