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채ETF 19일 첫 선…금리 상승기 헤지용 투자 주목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한은정 기자 2017.04.10 03:30
글자크기

연준 기준금리 추가 인상 예고 속 국채가격 떨어져도 수익 내는 '인버스' 주목

美 국채ETF 19일 첫 선…금리 상승기 헤지용 투자 주목


미국 국채선물에 투자하는 ETF(상장지수펀드)가 국내 주식시장에 최초로 상장한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본격화되면서 금리 상승(채권가격 하락)에 따른 손실 위험을 대비해 금리가 올라도 수익을 낼 수 있는 인버스 ETF도 선보인다. 올해 글로벌 금리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미 국채선물 ETF의 투자 수요가 확산될 전망이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오는 19일 미 장기국채선물에 투자하는 ETF 4종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KB STAR(스타) 미국장기국채선물인버스H △KB STAR 미국장기국채선물인버스2X △KB STAR 미국장기국채선물H △KB STAR 미국장기국채선물레버리지 등 4개 종목이다.



ETF는 특정 지수를 좇아가며 수익을 내는 인덱스펀드를 주식시장에 상장, HTS(홈트레이딩시스템)로 쉽게 매매할 수 있는 상품이다. 주식시장을 대표하는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ETF가 대표적이며 금·원유·농산물·구리 등 원자재를 비롯해 채권·달러 등 다양한 자산의 지수를 추종하는 ETF가 국내 주식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다. 미 국채 가격 움직임을 따라가는 ETF는 이번이 처음이다.

잠재적인 투자 수요는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국내 투자자는 미국 국채 가격을 좇아가는 ETF가 없어 비교적 연관성이 큰 국내 채권 ETF를 매수하는 방법 밖에 없었다. 지난해 12월과 올해 3월 미국의 금리인상을 전후해 KODEX(코덱스) 10년 국채선물, KODEX 인버스국채선물, TIGER(타이거) 국채3 등 ETF의 거래량이 급증하기도 했다.



특히 미 국채 금리 상승시 수익을 낼 수 있는 '미국장기국채선물인버스'가 올해 관심을 끌 전망이다. '미국장기국채선물인버스2X' 역시 금리가 오르면 수익을 내며 2배 변동률로 움직인다. 올해 연준의 총 3차례 기준금리 인상이 예고돼 있어 인버스 ETF에 대한 투자가 증가할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 올해 채권금리가 상승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의 점진적 금리인상 기조가 지속되고 한 두차례 추가 인상 이후 채권의 재투자 축소 이슈가 가시화될 것"이라며 "이 때문에 채권금리는 중장기적으로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리 하락시 수익을 거두는 '미국장기국채선물H'와 같은 구조로 2배 수익을 추구하는 '미국장기국채선물레버리지'도 미 국채금리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보여 단기 투자 수요를 흡수할 것으로 보인다.


해외 부동산 투자가 금리 상승에 취약한 만큼 이를 헤지(위험 회피)하기 위한 수단도 가능하다. 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최근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 오피스를 타깃으로 한 부동산투자가 늘어나고 있는데 상당부분을 현지에서 대출을 받아 오피스를 매입하는 구조"라며 "따라서 금리가 오르면 수익률이 감소하기 때문에 포트폴리오 차원으로 미 국채선물 인버스ETF를 매수해 손실폭을 줄이는 전략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