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상장 우등생' 이엘피, 첫날 공모가 대비 12%↑

머니투데이 김주현 기자 2017.04.06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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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코스닥 이전상장 기업 8곳 중 6곳 공모가 하회

'이전상장 우등생' 이엘피, 첫날 공모가 대비 12%↑


코넥스에서 코스닥시장으로 이전한 기업들의 주가가 맥을 못추고 있는 가운데 이엘피 (2,845원 ▲35 +1.25%)가 이례적으로 이전상장 첫날 공모가를 상회했다.

이전상장의 경우 첫날 기관과 개인이 보유 물량을 매도하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엘피는 낮은 공모가와 올해 실적에 대한 기대감에 매도 물량이 제한적이었다는 분석이다.



6일 코스닥 시장에서 이엘피는 시초가(2만2000원) 보다 1.82% 오른 2만2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2만원) 대비 12% 오른 가격이다. 이날 거래량은 159만주로 전 거래일의 700배 수준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코넥스에서 코스닥 시장으로 이전한 기업은 모두 8곳이다. 8개 기업 가운데 옵토팩 (1,004원 ▼12 -1.18%)을 제외한 7개사는 첫날 종가가 시초가 대비 하락했다. 20% 이상 떨어진 기업도 4곳에 달했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공모가 대비 주가가 오른 곳은 알엔투테크놀로지 (4,385원 ▲35 +0.80%)핸디소프트 (4,180원 ▼55 -1.30%) 두 곳에 불과할 만큼 이전 상장 이후 기업들의 주가 성적표는 저조했다.

코넥스 시장의 거래량이 워낙 지지부진하다 보니 코스닥으로 이전 이후 거래량이 급증하는게 일반적이다. 이에 VC(벤처투자자)와 개인 등이 차익실현을 위해 가지고 있던 물량을 내팔면서 주가가 하락하는 식이다.

하지만 이엘피는 상장 후 유통가능 물량이 총 주식 수의 69%인 333만주에 달했지만, 이날 총 거래량은 159만주 수준으로 예상보다 매도 물량이 많지 않았다. 지난해 이전상장을 추진하다 공모시장 침체로 일정을 지연하면서 공모가를 대폭 낮췄기 때문이다.


지난해 이엘피는 공모가밴드 2만2000~2만5000원에 이전상장을 추진했지만 올해는 1만7000~2만원으로 공모가를 제시, 밴드 상단인 2만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한경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공모가가 낮게 결정되면서 올해 예상 실적기준 PER(주가수익비율)은 4.9~5.8배 수준"이라며 "밸류에이션 매력이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57% 가량 늘어난 170억으로 예상되며 성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넥스에서 거래되던 주가보다 저렴하게 공모가가 정해진 만큼 투자자들이 주가가 더 오를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라며 "기업 전망이 좋아 차익실현 매물이 제한적이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엘피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검사기 제조업체로 2015년 코넥스 상장 뒤 2년 만에 코스닥으로 이전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92% 증가한 309억원, 영업이익은 268% 늘어난 10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37.1%로 지난해 코넥스 시장에서 가장 수익성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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