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출신 65%…SKY가 전체 88.3%=대형 로펌 업계를 대표하는 6곳에 재직 중인 변호사들은 학부기준 서울대 출신이 1395명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고려대 325명, 연세대 190명에 비해 각각 4배, 7배 수준이었다. 소위 SKY대를 합하면 1910명으로 전체의 88.3%를 차지했다.
법조계가 전형적인 학벌 위주 사회로 SKY 비중이 다른 분야보다 높은 곳으로 여겨지는 가운데, 그중에서도 대형 로펌 업계의 SKY 편중이 다른 분야보다 심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10여년간 임용된 판사의 약 80%, 전체 검사의 70% 가량이 SKY 출신이었다. 이를 고려하면 6대 로펌 변호사의 SKY 비중이 90%(88.3%)에 육박해 법원·검찰보다 더 높았다.
◆사시 출신 81.2%…로스쿨 5년 만에 18% 차지=출신 시험별로는 사법시험이 1757명, 변호사시험 381명, 군법무관 15명, 고등고시 10명이었다. 예상대로 변호사시험 합격자인 로스쿨 출신은 18%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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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변호사시험 출신이 불과 5년 만에 20% 가까이 차지한 것은 의미 있는 변화다. 대형 로펌도 사시폐지 효과에 따른 세대교체가 자연스럽게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로스쿨 출신이 6대 로펌에 매년 200여명 새로 들어가고 연수원 출신 중견 변호사들은 그 숫자만큼 로펌을 나와 개업하는 관례를 감안하면 5년 내에는 전체의 절반 이상이 로스쿨 출신으로 채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른바 순수 변호사 출신은 1441명으로 67%를 차지했다. 판사 출신은 298명(14%), 검사는 156명(7.2%)으로 판사 경력자가 검사보다 두 배가량 많았다. 판사가 3000여명, 검사가 2000여명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대형 로펌의 판사 선호경향을 확인할 수 있다. 그 밖에 전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경찰 출신이 39명, 공무원이거나 공기관 출신이 55명, 군 출신이 14명이었다.
다만 로스쿨 세대로 넘어오면서 여성 비율이 크게 늘어난 것은 주목할만하다. 로스쿨을 졸업해 변시를 거쳐 6대 로펌에 근무 중인 381명 중에서 여성 변호사는 182명인 48%로 절반에 가까웠다. 로스쿨 졸업생 중 여성비율과 6대 로펌의 로스쿨 변호사 비율이 거의 일치한다. 따라서 세간의 우려와 달리 6대 로펌은 적어도 신규 변호사 채용에 있어선 여성에 대한 장벽은 없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연대 로스쿨 74명, 고대 로스쿨 70명으로 로스쿨 출신별로는 연대가 고대를 다소 앞질렀지만 거의 차이가 없는 것도 로스쿨 입학정원 영향으로 보인다. 두 곳은 입학인원이 연 120명으로 동일하다. 학부기준 고대가 325명(법대 273명)으로 연대 190명(132명)보다 훨씬 많은 것은, 과거 법대 입학정원의 차이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학부 기준 법대 입학정원을 고대는 300여명 이상, 연대는 100명~200명 수준을 유지해 고대 법대가 훨씬 인원이 많았다.
6대 로펌의 SKY출신 선호현상은 로스쿨 세대에서도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입학인원이 연 120명으로 연고대와 같은 성대 로스쿨 출신이 16명에 불과한 점이 6대 로펌의 SKY 선호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SKY 로스쿨 출신은 290명으로 전체 로스쿨 출신 381명의 76.2%를 차지했다. 이는 학부기준 SKY 출신 88.3%에 비해선 낮지만 SKY 법대 출신 63% 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전체 25개 로스쿨 중 조사 시점 기준으로 6대 로펌 재직자가 없는 곳은 강원, 아주, 원광, 제주, 충북대(가나다순) 였다.
조사 대상 6대 로펌 2163명의 국내 변호사들 중 김앤장이 555명으로 가장 많았고 광장 402명, 태평양 395명, 세종 305명, 화우 258명, 율촌 248명 순이었다. 변호사업계는 매출 등이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고 있어 변호사 숫자로 로펌 순위를 매기는 관행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