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팔아 7억 남겼다' 장사잘한 코스피 종목은?

머니투데이 김훈남 기자 2017.04.0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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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상장사 실적]코스피 상장사 영업이익률 7.37%…강원랜드 부동의 1위, 엔씨소프트·네이버 도약

2016년 코스피 영업이익률 상위 20개사 /자료=한국거래소2016년 코스피 영업이익률 상위 20개사 /자료=한국거래소


지난해 코스피 상장사(12월 결산)들이 100억원을 팔아 7억여원을 번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에 비해 평균 영업이익률이 1% 남짓 개선됐다.



3일 한국거래소가 코스피 상장사 533곳(연결기준, 금융업 45개사 등 73곳 제외)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매출액은 1645조7370억원, 영업이익은 121조3056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2015년 대비 15.02%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7.37%다. 전년 6.46%대비 0.91%포인트 늘어난 숫자다. 상품 100억원어치를 팔아 원가와 각종 비용을 제외하고 7억3700만원을 남겼다는 의미. 상장사들의 수익구조가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영업이익률 기준 상위 20개 기업을 살펴보면 규제산업인 강원랜드 (16,290원 ▼130 -0.79%)가 부동의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36.46%로 0.02%포인트 증가했다. 지난해 말 인기시리즈 '리니지 레드나이츠'의 흥행으로 모바일 게임시장에 안착한 엔씨소프트 (198,800원 ▼7,200 -3.50%)가 영업이익률 33.43%로 2015년 5위에서 2위로 3계단 상승했다.

KT&G (93,500원 ▼200 -0.21%) 역시 32.65%로 30%대 영업이익률과 3위 자리를 유지했다. 지난해 2위 잇츠스킨 (12,050원 ▼20 -0.17%)은 전년 대비 영업이익률이 8.69%포인트 감소하며 4위로 내려앉았다.

2015년 역대 최대 실적을 새로 쓰며 영업이익률 5위를 기록했던 SK하이닉스는 영업이익률 19.05%로 20위에 턱걸이했다. 롯데케미칼은 전년대비 영업이익률을 5.49%포인트 개선하며 20위권에 진입했다. 지난달 15일 상장한 덴티움 (135,900원 ▲1,100 +0.82%)은 영업이익률 23.19%로 8위에 자리했다.


네이버 (187,400원 ▲300 +0.16%)비상교육 (4,960원 0.00%), MH에탄올 (6,330원 ▲50 +0.80%), 한국전력공사 (22,000원 ▼100 -0.45%) 등이 영업이익률을 1~5%포인트 개선하며 순위를 올렸고, 다우기술 (20,450원 ▼750 -3.54%), 무학 (5,070원 ▼30 -0.59%), 현대백화점 (51,600원 ▼300 -0.58%) 등은 소폭 하락했다.

개별기준 업종별로는 미금속광물, 의약품, 건설 등 11개 업종 매출이 늘어났고 전기가스, 기계, 운수장비, 전기전자 업종은 매출이 줄었다. 순이익 기준으로 종이목재 업종이 흑자로 돌아섰고, 철강금속, 화학, 음식료품 서비스, 운수장비, 통신 업종이 흑자폭을 늘렸다.

아울러 연결기준 상장사 533곳 가운데 434곳인 흑자로 집계됐다. 10곳 중 8곳(81.43%)이 이익을 냈다는 얘기로 2015년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선 기업은 66곳. 전체의 12.38%다.

김영준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영업이익률이 높은 기업들은 대개 진입장벽이 높거나 시장지배력이 탁월한 경우가 많다"며 "한가지 사업부문에 수익성이 직결되는 기업의 경우 히트상품을 출시에 따른 수익률 개선이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연규제나 독점기업은 시장지배력을 유지하는지가 관건"이라며 "1회성 히트 상품으로 수익성이 오른 기업은 올해에도 수익성을 지속할지를 지켜보고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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