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엠, 적자 미스틱엔터 투자 이유는?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2017.03.30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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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엠, 미스틱엔터의 지분 28% 취득 최대주주 올라

에스엠 (81,000원 ▼1,500 -1.82%)엔터테인먼트가 윤종신 PD가 이끄는 미스틱엔터테인먼트(이하 미스틱엔터)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30일 에스엠은 유상증자와 구주 인수방식으로 미스틱엔터의 지분 28%를 취득해 최대주주에 올랐다고 밝혔다. 에스엠은 최대주주지만 경영권은 갖지 않기로 했다.



미스틱엔터는 가수 윤종신이 세운 미스틱89가 전신으로 2014년 배우 기획사 가족액터스, 에이팝엔터테인먼트 등과 합병했다. 가수 기획사에서 종합 엔터테인먼트기업으로 변신을 모색한 것. 미스틱엔터는 가수 윤종신, 조규찬, 하림, 조정치와 배우 박혁권, 한채아, 이규한 등이 소속됐다.

하지만 합병효과는 신통치 않았다. 합병을 통해 매출액이 2013년 33억원 수준에서 2014년 78억원, 2015년 163억원으로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이 2014년 25억원, 2015년 15억원으로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2016년 실적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같은 실적부진은 미스틱엔터가 종합엔터테인먼트기업으로 외형을 키웠지만 실제 수익이 되는 아티스트가 부족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윤종신 외 간판스타를 내지 못한 것도 이유로 꼽힌다. 미스틱엔터는 사업다각화를 위해 2015년 아프리카TV와 손잡고 콘텐츠사업도 추진했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에스엠이 미스틱엔터에 투자한 이유는 아이돌 중심인 음악사업의 스펙트럼을 넓히기 위해서다. 또 자회사 SM C&C와 협력해 드라마, 예능, 뉴미디어 콘텐츠 제작사업을 하기 위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에스엠은 미스틱엔터의 적자 규모가 커지더라도 지분법으로 손실을 인식해 실제 재무제표에 미치는 영향은 작다고 설명했다.


에스엠 관계자는 "미스틱엔터와 새롭고 다양한 음악 및 콘텐츠를 모바일, 뉴미디어 등을 통해 선보이는 프로젝트들도 본격 추진할 것"이라며 "두 회사의 제휴를 통한 콘텐츠와 프로젝트들을 구체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미스틱엔터는 윤종신이 지분율 23.67%로 1대 주주와 10% 넘게 차이 나는 2대 주주임에도 불구하고 윤종신이 최대주주인 것처럼 외부에 잘못 알려진 사실을 바로잡지 않았다.

미스틱엔터 관계자는 "윤종신씨가 미스틱89를 세웠기 떄문에 외부에 윤종신씨가 최대주주인 것처럼 알려졌다"며 "사실관계를 바로잡을 기회가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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